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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2년 재신임 받은 조계현 단장, 호성적+육성 두 마리 토끼 잡을 수 있을까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20-12-13 15:54


조계현 KIA 타이거즈 단장. 인천공항=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조계현 단장이 2년 더 KIA 타이거즈 현장 수장으로 일하게 됐다.

KIA는 지난 11일 조 단장 재신임을 결정했다. 2017년 수석코치로 통합우승 이후 2018년부터 단장에 선임된 조 단장은 곧바로 프런트에서 성과를 냈다. 팀을 5강에 올려놓았다. 2015년부터 KIA 수석코치로 팀을 전반적으로 운영했기 때문에 선수들의 일거수일투족까지 알고 있었다. 2019년에는 풍파에 휩쓸렸다. 5월 중순 김기태 전 감독이 성적부진을 이유로 사임하면서 박흥식 감독대행을 앞세워 잔여시즌을 치러야 했다. 투수 파트 코치진도 교체하면서 투수 파트 세대교체에 성공했다.

2020시즌에는 새로운 도약을 시작했다. 구단 창단 이후 최초로 푸른 눈의 외국인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메이저리그 슈퍼스타' 맷 윌리엄스 감독과 3년 계약했다. 조 감독은 철저하게 '조연'으로 윌리엄스 감독을 전폭적으로 지원했다. 프랜차이즈 스타 안치홍의 FA 롯데행으로 난 구멍을 내야진의 이동으로 메웠다. SK 와이번스로 향하던 FA 김선빈의 마음을 돌려 잔류시킨 뒤 2루수로 전환시켰고, 키스톤 콤비를 박찬호로 구성했다.

또 '핫 코너' 3루수를 메울 자원으로 장영석을 트레이드로 데려왔고, SK에서 방출된 베테랑 나주환을 무상영입했다. FA보다 트레이드와 방출된 선수로 전력을 보강할 수밖에 없던 상황에서 조 단장은 두산 베어스에서 방출된 홍상삼도 거둬들였다. 홍상삼은 조 단장이 두산 투수 코치 시절 봐왔던 자원이었기 때문에 부활시키는데 자신있었다.

조 단장의 비 시즌 작업은 3분의 2 정도가 성공이었다. 장영석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멀티 능력을 갖춘 나주환을 3루수로 전환시켜 시즌 초반을 메웠다. 나주환은 공격보다 수비에서 팀에 큰 도움을 줬다. 홍상삼은 그야말로 '히트상품'이었다.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심리적인 면을 극복하자 과거 전성기 때 구위를 회복했다. 홍상삼은 패전조에서 시즌 중반 필승조에 합류한 뒤부터 줄곧 필승조에서 뛰었다.

시즌 중 트레이드는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두산에서 데려온 '슈퍼백업' 류지혁은 불가항력이었다. 트레이드로 영입하자마자 주전 3루수로 활용했지만, 5경기에 만에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NC 다이노스에서 데려온 '우완 파이어볼러' 장현식과 '젊은 피' 김태진은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올 시즌 아쉽게 5강 경쟁에서 밀려난 조 단장은 2021년부터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시스템도 마련했다. 퓨처스(2군) 감독제를 폐지하고 윌리엄스 감독이 2군까지 관장할 수 있게 조각을 단행했다. 이범호를 2군 총괄코치로 두는 파격인사를 했다. 여기에 서재응 1군 투수 코치를 2군으로 내려 젊은 투수 육성에 좀 더 초점을 맞췄다. 1군은 무조건 승리, 2군은 오로지 경기를 통한 육성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그림을 그렸다.

결국 조 단장의 빅 피처는 KIA가 꾸준하게 상위권에서 한국시리즈 우승을 바라볼 수 있는 시스템을 정립하는 것이다. 조 단장은 "팀이 상위권에서 올라서는 것이 어렵지 한 번 올라서서 유지하는 건 어렵지 않다. KIA가 그 동안 성적의 굴곡이 컸던 건 육성이 제대로 되지 았다는 증거다. 선수단 체질개선도 불가피하고, 이번 기회에 팀이 상위권에 진입해 팬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팀을 만들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조 단장은 남은 2년간 성적과 육성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까.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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