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올해 KBO리그에 데뷔해 내년에도 뛰게 될 외국인 야수는 롯데 자이언츠 딕슨 마차도와 LG 트윈스 로베르토 라모스, NC 다이노스 애런 알테어 등 셋이다. 마차도는 65만달러에 이미 재계약했고, 보류선수 명단에 포함된 라모스와 알테어는 협상 중이다. 올해 계약금과 연봉을 합친 보장 몸값은 라모스가 35만달러, 알테어는 100만달러였다. 알테어가 3배 가까이 받은 셈이다.
유격수인 마차도는 올해 10개팀 전체 내야수 가운데 가장 많은 1180⅔이닝을 소화했다. 그러면서도 900이닝 이상을 수비한 내야수 가운데 실책은 10개로 1루수를 제외하면 NC 노진혁 다음으로 적었다. 수비율은 9할8푼4리로 사실상 1위다. 이런 마차도에게 롯데는 보장액 65만달러를 제시했다. 올해 60만달러(인센티브 10만달러 포함)에서 겨우 5만달러가 인상됐다. 마차도는 타격에서도 타율 2할8푼(486타수 136안타), 12홈런, 67타점, 79득점, 15도루로 존재감을 꽤 드러냈다. 더 가치로운 건 144경기에 모두 출전했다는 점이다. 하지만 재계약 조건은 예상치를 한참 밑돈다. 다만 롯데는 80만달러, 바이아웃 5만달러의 조건으로 2022년 팀 옵션을 집어넣었다. 마차도가 내년에도 올해 만큼 해주면 2022년 계약을 보장해 주겠다는 것이다. 선수 입장에선 만족할 수 있는 부분.
라모스는 올해 보장 몸값이 35만달러, 인센티브는 15만달러였다. 인센티브는 거의 챙긴 것으로 보인다. 차 단장이 농담처럼 언급한 이적료 100만달러를 언뜻 재계약 조건으로 이해할 수도 있지만, 보장 몸값으로 보기엔 현실적으로 무리가 따른다. 홈런 타자로 아무리 신뢰가 크다고 해도 보장 몸값을 3배 가까이 올려줄 수는 없다. 외국인 선수에게 직전 시즌보다 두 배나 올려준 예도 찾아보기 어렵다.
라모스는 메이저리그 경력이 전혀 없이 LG에 입단했다. 4시즌 172경기를 뛴 마차도와는 출발 지점이 달랐다. 하지만 지금은 외인 타자들 중 둘째 가라면 서러운 위치에 섰다. LG의 주머니 사정을 고려해도 라모스의 활약상과 기대치 면에서 합리적인 선은 있다. LG는 어떤 조건을 내밀었을까.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2021 신축년(辛丑年) 신년 운세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