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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벌써 외인 구성 완료한 SK-한화-롯데의 발빠른 행보, 내년 목표는?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0-12-06 11:35


윌머 폰트가 SK와의 계약서에 사인하고 있다. 사진제공=SK 와이번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한 시즌 농사가 외인들 활약에 달렸다는 말은 과언이 아니다. 올해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NC 다이노스가 다시 한 번 일깨워줬다.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진 KT 위즈, 두산 베어스, LG 트윈스도 올해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꼭 그런 건 아니지만 외국인 선수들이 잘 해야 성적이 나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이같은 현실을 새삼 깨달은 듯 올해 하위권을 면치 못했던 세 팀이 벌써 외국인 선수 구성을 완료했다. 한화 이글스, SK 와이번스, 롯데 자이언츠다. 사정은 다르지만 아직 한 명도 계약을 하지 못한 NC, 두산, KT,LG, 삼성 라이온즈 등과 비교하면 매우 발빠른 행보다. 이 팀들은 그러나 사실상 계약에 합의했거나 협상이 진행 중이란 점에서 시간 문제일 뿐 걱정할 일은 아니라고 한다.


한화 새 외국인 타자 라이온 힐리. AP연합뉴스
한화는 6일 새 외국인 타자로 라이온 힐리를 영입해 앞서 계약을 발표한 투수 2명과 함께 내년 시즌 활약할 3명의 외인선수들을 모두 확정했다. 롯데가 지난 3일 댄 스트레일리와 보장금액 120만달러에 재계약하며 외인 구성을 마쳤고, 앞서 SK는 지난 10월 31일 투수 윌머 폰트, 아티 르위키를 신규 계약하고, 제이미 로맥과 재계약했다고 일찌감치 발표했다.

한화와 SK의 경우 정규시즌 막판부터 후보들을 물색해 평가작업과 협상을 진행해 온 터라 외국인선수 구성을 일찍 마친 게 놀라운 일은 아니다. 두 팀은 지난 5월 말 9위와 10위로 떨어진 뒤 시즌이 끝날 때까지 해당 순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한화는 역대 최초로 시즌 100패가 우려되는 상황이었으나 시즌 막판 힘을 내며 95패에서 막았고, 2019년 페넌트레이스 2위를 했던 SK는 올해 투타에서 전력이 급전직하하며 리그 참가 첫 시즌인 2000년 이후 20년 만에 3할대 승률에 그쳤다.

공교롭게도 두 팀 모두 사령탑을 교체했다. 한화는 KBO리그 4번째이자 창단 첫 외국인 감독을 선임해 눈길을 끈다. 베네수엘라 출신의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젊고 역동적인 팀을 만들겠다. 계약 마지막 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3년 계약을 한 수베로 감독은 리빌딩과 우승을 모두 이루겠다고 한 것인데, 한화 구단의 청사진을 제시한 것이나 다름없다.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인 김원형 감독을 선임한 SK도 새로운 분위기 속에서 재도약을 다짐하고 있다. 또 프런트에서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춘 민경삼 사장-류선규 단장 체제로 경영진을 개편해 집중력과 효율성을 높일 발판을 마련했다. SK의 목표 역시 다르지 않다. 우승을 다툰 팀이 1년 만에 최하위권으로 떨어졌으니, 다시 강팀의 반열로 일으켜 세우고자 하는 노력이 이곳저곳에서 감지된다.

두 팀이 외국인 선수 구성을 이처럼 빨리 마친 것은 이와 무관치 않다. 아울러 FA 시장에서도 두 구단의 움직임은 주목을 받고 있다. 취약 포지션이 한 두 군데가 아닌 까닭에 몇몇 FA에 대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30일 오후 2시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펠리스호텔에서 '2020 KBO 시상식'이 열렸다. 탈삼진상을 수상한 롯데 스트레일리. <사진제공=KBO>
롯데는 경우가 좀 다르다. 올해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이 부족했던 게 아니기 때문이다. 15승4패, 평균자책점 2.50을 기록한 스트레일리는 메이저리그 진출이 예상됐었다. 딕슨 마차도는 올시즌 최고의 유격수로 자리매김하며 롯데의 내야수비 안정에 크게 기여했다. 2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5.40으로 부진한 애드리안 샘슨을 앤더슨 프랑코로 교체한 건 전력에 좀더 신중을 기한 흔적이다. 어중간한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는 롯데는 국내 선수들 구성에 좀더 신경을 써야 한다는 지적이다.

총액 기준으로 내년 외국인 선수 구성에 SK는 290만달러, 한화는 205만달러, 롯데는 235만달러를 썼다. 리빌딩과 성적내기를 모두 노린 투자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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