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한 시즌 농사가 외인들 활약에 달렸다는 말은 과언이 아니다. 올해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NC 다이노스가 다시 한 번 일깨워줬다.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진 KT 위즈, 두산 베어스, LG 트윈스도 올해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꼭 그런 건 아니지만 외국인 선수들이 잘 해야 성적이 나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
한화와 SK의 경우 정규시즌 막판부터 후보들을 물색해 평가작업과 협상을 진행해 온 터라 외국인선수 구성을 일찍 마친 게 놀라운 일은 아니다. 두 팀은 지난 5월 말 9위와 10위로 떨어진 뒤 시즌이 끝날 때까지 해당 순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한화는 역대 최초로 시즌 100패가 우려되는 상황이었으나 시즌 막판 힘을 내며 95패에서 막았고, 2019년 페넌트레이스 2위를 했던 SK는 올해 투타에서 전력이 급전직하하며 리그 참가 첫 시즌인 2000년 이후 20년 만에 3할대 승률에 그쳤다.
공교롭게도 두 팀 모두 사령탑을 교체했다. 한화는 KBO리그 4번째이자 창단 첫 외국인 감독을 선임해 눈길을 끈다. 베네수엘라 출신의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젊고 역동적인 팀을 만들겠다. 계약 마지막 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3년 계약을 한 수베로 감독은 리빌딩과 우승을 모두 이루겠다고 한 것인데, 한화 구단의 청사진을 제시한 것이나 다름없다.
두 팀이 외국인 선수 구성을 이처럼 빨리 마친 것은 이와 무관치 않다. 아울러 FA 시장에서도 두 구단의 움직임은 주목을 받고 있다. 취약 포지션이 한 두 군데가 아닌 까닭에 몇몇 FA에 대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
총액 기준으로 내년 외국인 선수 구성에 SK는 290만달러, 한화는 205만달러, 롯데는 235만달러를 썼다. 리빌딩과 성적내기를 모두 노린 투자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2021 신축년(辛丑年) 신년 운세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