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판공비 셀프 인상' 반박 "선수들 의견 따른 인상, 스스로 인상한 것 아냐"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0-12-02 14:58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이대호 회장이 판공비 인상 관련한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박상경 기자

[청담동=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롯데 자이언츠 이대호가 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 회장으로 재직하면서 판공비를 2배 인상해 사용했다는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대호는 2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연 기자회견에 앞서 선수협을 통해 내놓은 반박문을 통해 '판공비와 관련해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사과한다'고 밝혔다. 이어 '일부 언론에서 보도된 내용과 관련하여 일부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는 점을 말씀 드리고자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이대호는 언론을 통해 밝혀진 판공비 인상이 회장 선출 전 의사 결정을 통한 절차에 의해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선수협은 '2019년 2월 스프링캐프 도중 진행된 선수협 순회미팅에서 회장 선출에 대한 의견이 나왔다. 회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던 대부분의 선수들이 운동에 집중하고자 회장이라는 중책을 맡는 것에 대해 난색을 표했다'며 '회장 선출에 힘을 싣고자 회장 판공비 인상에 대한 의견이 모였고, 의사 결정을 위해 2019년 3월 19일 임시 이사회가 개최됐다. 이 자리에서 후보 선정 및 투표 방법을 논의했고, 당시 사무총장(김선웅 변호사)이 회장의 업무와 임기, 판공비에 대해 설명했다. 그 과정에서 모두가 마다하는 회장 선임을 위해 판공비를 증액하자는 건의가 나왔고, 과반 이상 구단의 찬성으로 기존 연 판공비 2400만원을 6000만원으로 증액하는 안이 가결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운동만 한 선수들이 회장직을 맡는 것을 모두 꺼리는 상황에서 회장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마음으로 자리에 모인 선수들이 제안해 가결된 것이다. 만약 내가 아닌 다른 선수가 당선됐다면 그 선수가 회장으로 선출돼 판공비를 받았을 것'이라며 '일부 언론 보도와 같이 나의 이익 만을 위해 판공비를 스스로 인상한 것이 아니었다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했다.

판공비를 현금으로 지급받은 후 사용처를 제시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도 이대호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판공비를 내 개인 용도로만 사용한 것으로 보도된 바 있다'며 '선수협 역대 회장 및 이사진에 지급되는 비용을 판공비로 명명하기는 했으나, 회장 및 이사진 보수, 급여로 분류하여 세금 공제 후 지급하고 있다. 위 판공비 외에 별도로 지급되는 수당은 전혀 없다. 만약 이 관행이 문제가 된다면 조속히 바로잡도록 하겠다'고 했다. 과도한 액수가 책정됐다는 비난을 두고는 '이사회 결의 과정에서 좀 더 깊게 생각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던 점에 대해선 다시 한번 사과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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