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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다사다난했던 2020 KBO리그는 NC 다이노스의 환희로 막을 내렸다.
소형준은 시즌 종료 전부터 '신인상 0순위'로 꼽혔다. 2006년 류현진 이후 14년 만에 고졸 신인 10승 역사를 쓰면서 이견이 없는 신인상 최유력 후보로 거론돼 왔다. 총 112명의 투표인단 투표 결과 로하스는 896점 만점에 653점(1위 95표), 소형준은 560점 만점에 511점(1위 105표)의 압도적 지지 속에 각각 수상 영광을 안았다.
미국행으로 시상식에 참가하지 못한 로하스는 "가족, 팬들 응원과 코치진, 프런트, 동료들이 없었다면 받지 못했을 상"이라며 "내년에도 KT에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소형준은 "프로 선수로 단 한 번 받을 수 있는 상의 주인공이 될 수 있어 영광"이라며 "아직 부족한 점이 많은 만큼 자만하지 않고, 더욱 발전해 리그를 대표할 수 있는 투수로 거듭나고 싶다"고 말했다.
하루 아침에 만들어진 성공은 아니다. 창단 5시즌 만인 지난해 처음으로 5할 승률 달성에 성공하며 탈꼴찌에 성공한 KT는 올 시즌 개막 직전만해도 '다크호스' 정도로 분류됐다. 시즌 초반 연패를 거듭하면서 하위권으로 추락하기도 했다.
하지만 믿음과 일관성을 강조한 이강철 감독의 리더십과 낮은 자세로 현장 지원에 총력을 기울인 이숭용 단장의 희기투합이 조화를 이루면서 서서히 반등을 시작했다. 주장 유한준을 중심으로 박경수 황재균 장성우 등 베테랑 선수들이 경험이 짧은 후배들을 이끌어가면서 흔들림 없는 경기를 이어갔다. 결국 창단 후 최고 성적인 2위로 정규시즌을 마무리 했다. 플레이오프에서 두산 베어스에 1승3패로 밀려 아쉽게 한국시리즈행에는 실패했지만, 올 시즌 KT의 도전과 성과는 칭찬이 아깝지 않았다.
시상식에서 쏟아진 '상복'은 이런 KT의 오랜 노력과 결실에 대한 찬사였다. 코로나19만 아니었다면? 수원구장은 최근 부쩍 늘어난 KT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을 것이다. 팬들과 함께 충분한 기쁨을 누리지 못한 게 유일한 아쉬움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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