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젊고 역동적인 지도자" 한화 외인 감독 추진, 박찬혁 신임 대표 의지 담겼다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0-11-23 15:58 | 최종수정 2020-11-23 16:54


박찬혁 신임 대표.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좀더 다양한 (감독)후보들을, 한번 더 넓게 살펴보고자 했다."

한화 이글스가 길었던 감독 선임 과정의 최종 단계에 돌입했다.

정민철 단장은 21일 새 외국인 감독 후보 및 선수와의 면접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정 단장의 해외 출장은 지난 2월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이후 약 9개월여만에 처음이다.

정 단장의 이번 출국은 외국인 선수보다는 감독에 방점이 찍힌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외국인 감독 선임 확정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그간의 면접 결과를 종합해 새로운 사령탑을 결정하게 된다.

정 단장은 김희준 외국인 선수 스카우터와 함께 선수 및 감독들을 만나본 뒤, 오는 주말 귀국할 예정이다. 2주간의 자가격리가 필요하지만, 재택근무를 통해 빠른 시기에 선택을 마무리할 전망이다.

한화는 지난 하반기에 감독 후보군을 폭넓게 고려하는 과정에서 다수의 외국인 사령탑도 논의한 바 있다. 이 시기에 단장이 직접 외국인 감독 후보들과의 현지 면접을 진행하게 된 배경에는 박찬혁 신임 대표이사의 의지가 있었다는 후문. 말 그대로 '최종 결정'만을 남겨두고 의견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박 대표가 '한번 더' 신중을 기했다.


KBO리그를 거친 외국인 감독들. 한화는 여기에 새 얼굴을 더할 수 있을까. 로이스터, 송일수, 힐만, 윌리엄스 감독(왼쪽부터). 스포츠조선DB
한화는 장종훈 송진우 정민태 등 유명 코치진과 이용규 송광민 안영명 최진행 등 팀 전력의 중심을 이루던 베테랑 다수를 방출하는 등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 특히 단순한 리빌딩보다는 팀 전체의 체질 개선을 통해 "젊고 역동적인" 팀을 만드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40대 대표와 단장이 함께 하는 팀이다. 지도자 또한 이에 걸맞는 스타일로 어린 선수들을 발굴하고 이끌어본 경험이 있는 사령탑을 원하고 있다.

지난 6월초 한용덕 전 감독의 사임 이후 한화는 최원호 감독 대행이 6개월 가까이 지휘해왔다. 최 대행은 KBO 역대 최장기간(114경기)에 이어 마무리훈련까지 총괄하고 있다. 정 단장은 "너무 늦지 않게, 주어진 시간을 충분히 활용하겠다"고 거듭 강조한 바 있다. 어차피 시기가 늦어진 만큼, 최고의 선택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KBO 역대 외국인 감독은 제리 로이스터 전 감독(2008~2010)을 시작으로 두산 베어스 송일수(2014) 전 감독(한국계 일본인), 트레이 힐만 전 감독(2017~2018), 맷 윌리엄스 KIA 타이거즈 감독까지 총 4명이다.

한화가 외국인 감독을 선임할 경우 프랜차이즈 역사상 최초다. KBO리그 입장에서는 역사상 처음으로 한 시즌에 외국인 사령탑 2명이 함께 하는 시즌이 된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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