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척=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화려한 가을이었지만, 더이상 버티기 힘들었다. 두산 베어스 크리스 플렉센이 두번째 한국시리즈 등판을 아쉬움 속에 마쳤다.
1회말 NC 첫 타자 박민우를 스탠딩 삼진 처리했고, 이어 이명기와 나성범을 모두 내야 땅볼로 잡아냈다. 2회말에도 양의지-강진성-노진혁으로 이어지는 타자들을 공 7개로 깔끔하게 처리했다.
3회에도 '노 히트' 행진이었다. 박석민을 투수 앞 땅볼로 직접 처리하며 호수비를 펼쳤고, 애런 알테어를 유격수 땅볼로 권희동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다. 4회 2아웃까지 안타를 내주지 않은 플렉센은 나성범에게 첫 안타를 허용했다. 이어 양의지의 연속 안타로 이어진 2사 1,2루. 처음 찾아온 실점 위기에서 플렉센은 강진성을 상대로 1B 이후 3구 연속 스트라이크를 유도해내며 헛스윙 삼진으로 아웃시켰다.
그러나 6회에 양의지에게 얻어 맞았다. 1아웃에 나성범에게 안타를 내줬고, 양의지와의 승부에서 1B2S에서 5구째 던진 변화구를 얻어 맞아 중월 투런 홈런을 내주고 말았다. 잘 막아오던 플렉센이 끝내 무너진 시점이었다.
플렉센은 피홈런 이후에도 6회 끝까지 자신의 역할을 다 하고 물러났다. 총 투구수 108개. 이날 두산 타선은 초반 득점 찬스가 여러 차례 있었지만 단 한번도 살리지 못했고, 플렉센이 마운드를 내려가는 순간까지 무득점으로 침묵했다.
한가지 위안 거리. 이날 탈삼진 5개를 추가하면서, 플렉센은 의미있는 기록에 근접했다. 역대 포스트시즌 개인 최다 탈삼진 기록 2위에 올랐다. 준플레이오프 1경기, 플레이오프 2경기 등판에 이어 한국시리즈에도 2경기를 소화한 플렉센은 5경기에서 32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최동원이 1984년 5경기에서 35탈삼진으로 최고 기록을 가지고 있고, 1989년 선동열(5경기 31탈삼진)이 2위였다. 플렉센이 선동열의 기록을 제치고 역대 2위에 이름을 올렸다.
고척=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틱톡-청룡영화상 투표 바로가기
2021 신축년(辛丑年) 신년 운세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