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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스스로 원하지 않는다고 해도, 양의지는 어쩔 수 없이 이번 한국시리즈의 중심이다. 성장한 팀을 떠나 새로운 팀의 핵심 멤버로 맞붙는 첫 한국시리즈 대결. 그는 NC 다이노스에게 창단 첫 우승 트로피를 안길 수 있을까.
애정어린 후배 양의지와 적으로 만난 두산 김태형 감독의 감회도 새로웠다. 김태형 감독은 "경기가 경기인만큼 의지도 최선을 다하는 게 맞는 거"라고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이야기하다가 "당연히 저 '놈'도 최선을 다하겠죠. 저 놈이 어떤 놈인데"라며 힐끗 양의지를 쳐다봤다. 또 "그렇지만 옛 정이라는 게 있으니까 알아서 하라"며 으름장 아닌 으름장을 놨다. 긴장된 무표정을 유지하던 양의지도 그 순간만큼은 웃음을 참지 못했다.
'상대팀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투수와 타자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김태형 감독의 예상 답변은 양의지였지만, 보다 현실적인 답을 내놨다. 김태형 감독은 "우리가 왼손 타자가 많으니까 왼손 투수들을 경계해야 할 것 같고, 타자쪽에서는 중심 타자인 양의지가 있지만 그 앞에 박민우나 이명기 같이 빠르고 정확성 있는 타자들을 안내보내는 게 중요하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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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와 두산. 두 팀 중 누가 우승하더라도, 또 양의지와 박세혁 중 누가 마지막에 웃더라도 이번 한국시리즈 맞대결은 특별하다. 서로를 너무 잘 알고있어서 더욱 흥미진진한 요소가 넘친다.
고척=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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