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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러웨이·매티스·쿨바" 美본토 지도자 우뚝 선 KBO 출신 외인들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0-11-12 07:13


KBO리그를 거쳐 MLB 코칭스태프로 자리잡은 선수들. 스코트 쿨바, 미키 캘러웨이, 덕 매티스(왼쪽부터). 사진=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메이저리그(MLB) 디트로이트 타이거즈는 최근 한국 팬들에게 반가운 얼굴을 새로운 타격코치로 선임했다. KBO리그 외국인 선수 도입 원년 현대 유니콘스의 외국인 타자로 활약했던 스코트 쿨바다.

ESPN 생중계와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하성(키움 히어로즈)에 대한 관심 덕분에 KBO리그와 미국의 거리가 한층 가깝게 느껴지는 올해다. 은퇴를 앞두고 KBO리그를 노크하던 초창기와 달리, 한국을 찾는 외국인 선수들의 연령대도 점점 낮아지고 있다. 김하성을 향한 현지 미국 분위기가 뜨거운데다, 에릭 테임즈나 조시 린드블럼, 브룩스 레일리처럼 한국에서의 활약을 기반으로 빅리그에 컴백하는 선수들도 많아지면서 서로를 향한 관심이 점점 커지는 흐름이다.

쿨바처럼 KBO리그 선수들이 빅리그 코칭스태프로 자리잡는 경우도 눈에 띈다. KBO 출신 외국인 선수 중 미국에서 가장 큰 성공을 거둔 사람은 단연 미키 캘러웨이다. 캘러웨이는 2005~2007년까지 2년반 동안 현대 유니콘스의 에이스로 활약, 국내 팬들에게도 낯익은 이름이다.

선수생활은 2009년 대만리그를 끝으로 마무리됐지만, MLB 팬들의 주목을 받는 코치로 우뚝 섰다. 이른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캘러웨이 매직'이다. 사이영상 2회 수상에 빛나는 코리 클루버(텍사스 레인저스)를 전성기로 이끈 은사다. 클루버 외에도 2020 사이영상 후보인 트레버 바우어를 비롯해 마이크 클레빈저, 스캇 카즈미어, 우발도 히메네즈 등 유망주를 정상급으로 키워내는데 탁월한 재능을 발휘했다. 다만 2019년 뉴욕 메츠 감독을 맡았다가 계약기간을 채우지도 못하고 해임, 이는 그의 흑역사로 남게 됐다. 2020년에는 다시 LA 에인절스 투수코치로 돌아갔다.

쿨바는 지난해 롯데 자이언츠 감독 후보에도 이름을 올린 바 있다. 비록 선임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한국과의 남다른 인연을 확인한 기회였다. 쿨바는 1998년 현대에서 타율 3할1푼7리 26홈런 97타점 OPS 0.973으로 맹활약하며 팀의 우승을 이끌었던 선수다. 한국을 떠난 뒤 1년만에 은퇴했고, 이후 2005년 텍사스에서 코치 생활을 시작했다. 2015~2018년 볼티모어 오리올스 타격코치 시절에는 김현수(LG 트윈스)와도 인연을 맺은 바 있다.

2011년 삼성 라이온즈에서 뛰었던 덕 매티스는 올해 텍사스 레인저스의 불펜코치를 거쳐 투수코치로 승진했다. 매티스는 라이언 가코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한국땅을 밟은 뒤 후반기 10경기에서 5승2패 평균자책점 2.52를 기록, 삼성의 반격을 이끌었다. 이후 일본프로야구와 마이너리그 선수생활을 거쳐 은퇴한 뒤, 2017년부터 마이너리그 코치로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2년여만에 실력을 인정받아 MLB의 부름을 받았고, 내년에는 한국 팬들의 눈에도 자주 띌 예정이다.

지난해 롯데 자이언츠 2군 감독으로 부임한 래리 서튼은 KBO리그 역사상 첫 외국인 좌타자 홈런왕이다. 캘러웨이와 함께 KBO리그를 휩쓸며 현대의 우승을 견인했다. 그는 이후 KIA 타이거즈를 거쳐 은퇴한 뒤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캔자스시티 로열스 등에서 코치로 활동한 바 있다.

이밖에 2012년 SK 와이번스 외국인 투수로 뛰었던 데이브 부시는 올해 보스턴 레드삭스 투수코치로 활동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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