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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내년 37세 이용규의 탁월한 선택. 고척돔 프리미엄이 기다린다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20-11-12 07:12


KBO리그 삼성라이온즈와 한화이글스의 경기가 18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렸다. 한화 이용규가 4회말 2사 만루에서 2타점 역전 적시타를 치고 있다. 대전=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0.10.18/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한화 이글스에서 방출된 베테랑 외야수 이용규의 새 둥지는 키움 히어로즈였다. 키움은 지난 9일 이용규와 연봉 1억원, 인센티브 5000만원 등 총액 1억5000만원에 입단 계약을 했다.

LG 트윈스에서 시작해 KIA 타이거즈-한화 이글스를 거쳤던 이용규가 다시 서울에 입성했다.

이용규는 올해 한화에서 120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8푼6리, 120안타, 1홈런, 32타점, 60득점, 17도루를 기록했다. 만 35세의 나이지만 여전한 공격력을 보여줬다.

내년이면 이용규는 만 36세가 된다. 한국 나이로는 37세다. 에이징 커브를 걱정할 수밖에 없는 나이다. 그런 이용규가 새 둥지로 키움을 선택한 것은 탁월했다. 키움이 고척 스카이돔을 쓰는 팀이라는 게 이용규에겐 체력적으로 플러스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우선 키움이 서울 팀이라 이동거리가 적다. 이전에 뛰었던 한화도 대전이 홈이라 이동거리가 길지 않았는데 키움도 고척이 홈이라 수도권 팀의 잇점을 가지고 있다. 부산을 연고로 하는 롯데 자이언츠나 광주 연고의 KIA 타이거즈는 매년 1만㎞ 이상의 이동거리를 기록한다. 버스로 이동하는 것이 다음날 경기에도 영향을 끼치지만 누적된 피로가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나타날 수 있다. 이용규로선 당연히 이동거리가 짧은 것이 유리하다.

또 하나는 돔구장의 잇점이다. 고척 스카이돔은 춥지도 않고 덥지도 않다. 무더운 여름에 체력 소진이 다른 구단보다 적다고 할 수 있다. 키움이 무더운 8월에 성적이 좋은 것도 돔구장의 혜택이라 할 수 있다. 키움은 고척돔을 사용하기 시작한 2016년부터 올시즌까지 8월에 68승1무44패로 승률 6할7리를 기록했다. 두산 베어스(71승4무38패, 승률 0.651)에 이은 2위였다. 키움의 월별 승률 중 8월이 제일 좋았다. 상대팀이 여름 날씨로 체력적인 어려움에 처했을 때 키움은 시원한 고척돔의 잇점을 확실하게 누렸다고 볼 수 있다. 이는 분명 이용규에게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키움의 외야 라인업이 그리 탄탄한 편이 아니라 이용규에게 기회가 주어질 가능성도 높다. 키움은 올시즌 이정후가 우익수, 박준태가 중견수로 뛰었는데 좌익수가 마땅치 않았다. 키움이 외국인 타자를 어떤 포지션으로 데려오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가 있지만 이용규에게 뛸 수 있는 기회가 열려있는 상황이다.

베테랑들이 대거 방출되는 사태속에서 현역 생활을 연장하게 된 이용규가 4번째 홈구장 고척돔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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