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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한화 이글스에서 방출된 베테랑 외야수 이용규의 새 둥지는 키움 히어로즈였다. 키움은 지난 9일 이용규와 연봉 1억원, 인센티브 5000만원 등 총액 1억5000만원에 입단 계약을 했다.
내년이면 이용규는 만 36세가 된다. 한국 나이로는 37세다. 에이징 커브를 걱정할 수밖에 없는 나이다. 그런 이용규가 새 둥지로 키움을 선택한 것은 탁월했다. 키움이 고척 스카이돔을 쓰는 팀이라는 게 이용규에겐 체력적으로 플러스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우선 키움이 서울 팀이라 이동거리가 적다. 이전에 뛰었던 한화도 대전이 홈이라 이동거리가 길지 않았는데 키움도 고척이 홈이라 수도권 팀의 잇점을 가지고 있다. 부산을 연고로 하는 롯데 자이언츠나 광주 연고의 KIA 타이거즈는 매년 1만㎞ 이상의 이동거리를 기록한다. 버스로 이동하는 것이 다음날 경기에도 영향을 끼치지만 누적된 피로가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나타날 수 있다. 이용규로선 당연히 이동거리가 짧은 것이 유리하다.
키움의 외야 라인업이 그리 탄탄한 편이 아니라 이용규에게 기회가 주어질 가능성도 높다. 키움은 올시즌 이정후가 우익수, 박준태가 중견수로 뛰었는데 좌익수가 마땅치 않았다. 키움이 외국인 타자를 어떤 포지션으로 데려오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가 있지만 이용규에게 뛸 수 있는 기회가 열려있는 상황이다.
베테랑들이 대거 방출되는 사태속에서 현역 생활을 연장하게 된 이용규가 4번째 홈구장 고척돔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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