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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한국시리즈가 눈 앞에 다가와서일까. 두산 베어스 답지 않은 플레이가 연달아 나왔다.
하지만 알칸타라가 먼저 흔들렸다. 8회초 2아웃을 잡은 이후 황재균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다. 이어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 안타를 내주며 주자가 쌓였다. 두산 벤치는 알칸타라를 더 밀어부쳤고, 결국 유한준에게 1타점 적시타를 내줬다. 유한준의 타구는 유격수 김재호의 글러브 끝에 걸렸다가 놓치는 아까운 타구였다. 실책으로 기록되지는 않았지만, 김재호가 글러브 안에 잡아 챘다면 아웃을 노려볼 수도 있는 찬스였으나 무산되고 말았다.
여기까지는 크게 나쁘지 않았다. 최소 실점으로 막아내고 다음 공격을 기약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두번째 투수로 구원 등판한 홍건희부터 두산은 사실상 자멸했다. 홍건희가 던진 초구를 포수 박세혁이 뒤로 빠트리면서 포일로 3루주자의 득점을 허용했다. 실책으로 인해 KT 더그아웃은 분위기가 달아올랐고, 두산 더그아웃은 찬물을 뿌린듯 조용해졌다.
홍건희는 '구원'에 실패했다. 강백호를 자동 고의 4구로 걸렀지만, 박경수와의 승부에서 연거푸 제구가 되지 않으며 볼넷을 내주면서 위기에 봉착했다. 2사 만루에서 배정대와의 승부. 배정대의 타구가 높게 뜨면서 플라이 아웃이 되는듯 싶었으나, 깊게 수비하던 중견수 정수빈의 출발이 한 발 늦었고, 타구를 쫓던 유격수 김재호의 글러브에도 닿지 않는 범위에서 떨어졌다. 2타점 적시타. 순식간에 4실점을 허용했다.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두산 벤치는 그제서야 움직여 투수를 박치국으로 바꿨지만, 이번에는 장성우에게 적시타를 내줬다. 0점으로 KT 타선을 틀어막던 두산 마운드가 삽시간에 무너진 순간이다.
고척=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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