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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현장 리포트]두산 답지 않은 실수 연발, 수비로 자멸한 8회초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20-11-12 21:00


2020 KBO리그 두산과 KT의 PO 3차전이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8회초 2사 만루 배정태의 빗맞은 안타가 정수빈 앞에 떨어지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0.11.12/

1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KBO리그 두산과 KT의 PO 3차전 경기가 열렸다. 8회 구원 등판한 두산 홍건희가 제구력 난조를 보이며 실점했다.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는 홍건희. 고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0.11.12/

[고척=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한국시리즈가 눈 앞에 다가와서일까. 두산 베어스 답지 않은 플레이가 연달아 나왔다.

두산은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8회초 치명적인 연속 실책성 플레이로 대거 5점을 허용했다.

7회말까지 0-0 팽팽한 동점 승부가 이어졌다. 양팀 선발 라울 알칸타라와 윌리엄 쿠에바스는 명품 투수전을 펼쳤다.

하지만 알칸타라가 먼저 흔들렸다. 8회초 2아웃을 잡은 이후 황재균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다. 이어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 안타를 내주며 주자가 쌓였다. 두산 벤치는 알칸타라를 더 밀어부쳤고, 결국 유한준에게 1타점 적시타를 내줬다. 유한준의 타구는 유격수 김재호의 글러브 끝에 걸렸다가 놓치는 아까운 타구였다. 실책으로 기록되지는 않았지만, 김재호가 글러브 안에 잡아 챘다면 아웃을 노려볼 수도 있는 찬스였으나 무산되고 말았다.

여기까지는 크게 나쁘지 않았다. 최소 실점으로 막아내고 다음 공격을 기약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두번째 투수로 구원 등판한 홍건희부터 두산은 사실상 자멸했다. 홍건희가 던진 초구를 포수 박세혁이 뒤로 빠트리면서 포일로 3루주자의 득점을 허용했다. 실책으로 인해 KT 더그아웃은 분위기가 달아올랐고, 두산 더그아웃은 찬물을 뿌린듯 조용해졌다.

홍건희는 '구원'에 실패했다. 강백호를 자동 고의 4구로 걸렀지만, 박경수와의 승부에서 연거푸 제구가 되지 않으며 볼넷을 내주면서 위기에 봉착했다. 2사 만루에서 배정대와의 승부. 배정대의 타구가 높게 뜨면서 플라이 아웃이 되는듯 싶었으나, 깊게 수비하던 중견수 정수빈의 출발이 한 발 늦었고, 타구를 쫓던 유격수 김재호의 글러브에도 닿지 않는 범위에서 떨어졌다. 2타점 적시타. 순식간에 4실점을 허용했다.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두산 벤치는 그제서야 움직여 투수를 박치국으로 바꿨지만, 이번에는 장성우에게 적시타를 내줬다. 0점으로 KT 타선을 틀어막던 두산 마운드가 삽시간에 무너진 순간이다.


고척=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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