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리포트]9타수 무안타→3안타 3득점, 두산 밥상 대결에서도 완승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20-11-10 22:26


2020 KBO리그 두산과 KT의 PO 2차전이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5회초 무사 정수빈이 안타로 출루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0.11.10/

[고척=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테이블 세터'가 분위기를 바꿨다. 두산 베어스가 밥상 대결에서도 웃었다.

두산은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4대1로 승리했다. 이번 시리즈는 과거 두산에서 사령탑과 수석코치로 한솥밥을 먹었던 김태형 두산 감독, 이강철 KT 감독의 지략 대결로도 관심을 모았다.

두산은 김태형 감독 특유의 뚝심으로 동일한 라인업을 유지했다. 준플레이오프 2차전부터 플레이오프 2차전까지 3경기 연속 똑같은 라인업을 고집했다. 김태형 감독은 대신 대타, 대주자 타이밍을 빠르게 가져가며 경기 중반 이후 승부수를 띄웠다.

반면 이강철 감독은 1차전에서 과감한 '강공' 라인업을 꾸렸다가 2차전에서 다시 바꿨다. 1차전에서는 황재균이 '리드오프'로 선봉에 섰고, 강백호를 2번에 두면서 강타자들을 전진 배치했다. 하지만 1차전 패배 이후 2차전에서는 올 시즌 가장 자주 활용했던 선발 라인업으로 바꿨다.

2차전에서 두산이 이길 수 있었던 가장 결정적 요인 중 하나는 바로 '테이블 세터' 대결 완승이다. 두산은 정수빈-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가 2차전에서도 1, 2번 타자로 가장 먼저 출격했고, KT는 조용호-황재균이 나란히 상위 타순을 꾸렸다.

1차전에서는 양팀 모두 상위 타순에서 고전했다. 두산은 정수빈-페르난데스가 9타수 무안타에 그쳤고, KT도 황재균이 1안타를 친 것이 전부였다. 그러나 2차전에서 두산은 정수빈과 페르난데스가 3안타-3득점을 합작하며 초반 분위기를 이끈 반면 KT는 조용호가 2안타로 분전했으나 황재균의 침묵이 이어지며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두산은 3회초 1아웃 이후 정수빈이 몸에 맞는 볼, 페르난데스가 우전 안타로 출루 했고 이 찬스가 득점으로 이어졌다. 5회에도 정수빈-페르난데스의 연속 안타로 밥상이 깔렸고, 이후 김재환이 만루에서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반면 KT는 초반 찬스 무산이 컸다. 1회 조용호의 2루타 이후 중심 타자들이 모두 범타로 물러났고, 3회에는 '테이블 세터'가 아웃된 이후에 멜 로하스의 홈런이 터졌다. 한명이라도 출루에 성공했다면 2득점 이상 올릴 수 있었지만, 주자가 없어 솔로 홈런에 그쳤다.


고척=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2021 신축년(辛丑年) 신년 운세 보러가기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