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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데이터팀, 코치진의 의견도 99% 소형준이었다."
이 감독은 "(소형준의 1차전 선발은) 아마 대부분 예상했을 것"이라며 "순위 싸움 때 중요한 경기들이 많았는데, 그때마다 소형준이 좋은 피칭을 보여줬다. 전혀 흔들림없이 던지는 모습을 보고 '(포스트시즌에 기용) 해도 되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데이터팀, 코치진의 의견도 99% 소형준이었다"고 밝혔다. 포스트시즌의 중압감을 두고는 "내일은 아마 다를 것이다. 한편으로는 정말 편하게 들어갈 수 없는 경기라고 본다. 잃을 게 없는 경기 아닐까"라고 미소를 지었다.
이 감독의 믿음은 적중했다. 소형준은 6회까지 두산 타선에 단 1안타 만을 허용했다. 1회초 선두 타자 정수빈이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하면서 중압감을 이겨내지 못할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이후 세 타자를 깔끔하게 막아내며 가을야구 첫 이닝을 잘 마쳤다. 2, 3회를 삼자 범퇴로 마친 뒤 4회초 2사 후 김재환에게 이날 유일한 장타인 좌중간 2루타를 내준 뒤에도 허경민을 2루수 땅볼 처리하면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6회초 2사후 강백호의 실책으로 출루를 허용한 뒤에도 후속 범타로 무실점 투구를 이어갔다.
비록 승리 투수가 되진 못했지만, 가을야구를 빛낸 신인의 역투였다.
고척=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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