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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결국 올해도 불펜 약점은 지우지 못했다.
김원중은 올 시즌을 통해 마무리 보직에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5승4패25세이브, 평균자책점 3.94로 시즌을 마쳤다. 4점대에 가까운 평균자책점이나 8개의 블론세이브 등 막강 수호신 타이틀을 달기엔 부족한 부분도 엿보이지만, 보직 전환 첫해 제 몫을 다해줬다는 평가를 받기엔 충분했다.
하지만 나머지 선수들의 활약엔 아쉬움이 남는다. 20홀드를 기록한 구승민이 그나마 돋보이지만, 전후반기에 극과 극의 피칭을 선보였다. 17홀드를 수확한 박진형도 마찬가지였다. 지난해 62⅔이닝을 던졌던 고효준은 올해 15⅔이닝을 소화하는데 그쳤고, 오현택 진명호의 활약상도 기대와는 거리가 멀었다. 김건국은 31⅔이닝을 던졌으나, 강한 인상과는 거리가 있었다.
이런 롯데의 불펜 경쟁력 강화를 위해선 '운용의 묘'도 살릴 필요가 있다. 사령탑 데뷔 시즌이었던 허문회 감독과 코치진의 불펜 운영은 다소 설익은 감이 있다는 평가가 시즌 내내 나왔다. 허 감독 역시 "내가 좀 더 잘했으면 하는 생각이 많이 든다. 투수 교체, 대타, 작전 타이밍 등 내가 부족해서 망친 경기가 많지 않았나 싶다. 계속 생각해보면 선수들이 아닌 내 책임이 큰 것 같다"며 "내년에는 이런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선수들뿐만 아니라 나도 이기는 법을 터득해야 한다"고 보완을 다짐한 바 있다.
실패와 아쉬움 속에서도 교훈은 분명히 존재한다. 과연 롯데 불펜이 올 시즌 경험을 토대로 내년에 도약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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