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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김원중 외엔 물음표' 올해도 약했던 롯데 불펜, 내년엔 나아질까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0-11-09 05:30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결국 올해도 불펜 약점은 지우지 못했다.

롯데 자이언츠의 올 시즌 불펜 평균자책점은 4.94, 10개 구단 중 7위에 해당한다. 지난해(9위)에 비해 순위는 상승했지만, 평균자책점(4.65)은 오히려 상승했다. 지난해 불펜이 557⅓이닝 동안 288자책점을 내줬으나, 올해는 훨씬 적은 513⅔이닝을 소화하고도 자책점(282점)엔 큰 차이가 없다. 지난해 롯데 선발진(713⅔이닝) 평균자책점은 5.03으로 최하위였지만, 올해(763⅔이닝)는 4.44로 전체 5위까지 올라섰다. 지난 시즌 선발이 일찌감치 무너지고 불펜이 그나마 뒤처리를 했지만, 올해는 상황은 반대였다.

불펜 구성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롯데의 약점으로 꼽혔다. 손승락의 은퇴로 무주공산이 된 마무리 자리를 선발 투수였던 김원중이 채웠지만, 나머지 자리에 이렇다 할 보강이나 변화는 없었다. 필승조 역할을 할 박진형 구승민의 활약 여부, 지난해 15홀드를 기록했던 고효준과 롱릴리프 자원으로 분류되는 김건국, 재충전을 거쳐 올 시즌 복귀한 오현택의 활약이 기대됐지만, 상대팀과 비교할 때 우위를 점할 만한 전력으로 평가되진 않았다.

김원중은 올 시즌을 통해 마무리 보직에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5승4패25세이브, 평균자책점 3.94로 시즌을 마쳤다. 4점대에 가까운 평균자책점이나 8개의 블론세이브 등 막강 수호신 타이틀을 달기엔 부족한 부분도 엿보이지만, 보직 전환 첫해 제 몫을 다해줬다는 평가를 받기엔 충분했다.

하지만 나머지 선수들의 활약엔 아쉬움이 남는다. 20홀드를 기록한 구승민이 그나마 돋보이지만, 전후반기에 극과 극의 피칭을 선보였다. 17홀드를 수확한 박진형도 마찬가지였다. 지난해 62⅔이닝을 던졌던 고효준은 올해 15⅔이닝을 소화하는데 그쳤고, 오현택 진명호의 활약상도 기대와는 거리가 멀었다. 김건국은 31⅔이닝을 던졌으나, 강한 인상과는 거리가 있었다.

아쉬움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동안 감춰져 있던 새로운 자원을 발견한 것은 수확. 46경기서 44⅓이닝을 소화한 이인복(1승3패2홀드, 평균자책점 3.86)과 김대우(45경기 47이닝 1패, 평균자책점 3.06)는 올 시즌을 통해 그간의 아쉬움을 지웠다. 정규시즌 막판 기회를 받은 김유영이나 최영환도 새 시즌 활약이 기대되는 자원. 후반기에만 8홀드를 수확한 신인 최준용도 내년이 기대되는 선수로 분류된다.

이런 롯데의 불펜 경쟁력 강화를 위해선 '운용의 묘'도 살릴 필요가 있다. 사령탑 데뷔 시즌이었던 허문회 감독과 코치진의 불펜 운영은 다소 설익은 감이 있다는 평가가 시즌 내내 나왔다. 허 감독 역시 "내가 좀 더 잘했으면 하는 생각이 많이 든다. 투수 교체, 대타, 작전 타이밍 등 내가 부족해서 망친 경기가 많지 않았나 싶다. 계속 생각해보면 선수들이 아닌 내 책임이 큰 것 같다"며 "내년에는 이런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선수들뿐만 아니라 나도 이기는 법을 터득해야 한다"고 보완을 다짐한 바 있다.

실패와 아쉬움 속에서도 교훈은 분명히 존재한다. 과연 롯데 불펜이 올 시즌 경험을 토대로 내년에 도약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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