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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올해 10개팀 사령탑 가운데 '맏형'인 LG 류중일 감독이 현장을 떠나면서 KBO리그 감독 시장은 더욱 '정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사령탑이 공석인 구단은 LG를 비롯해 키움, 한화 등 3개 팀이다. 얼마 전 SK가 김원형 두산 투수코치를 사령탑으로 영입해 40대 감독이 한 명 또 늘었다. SK는 올해 염경엽 감독이 건강 문제로 이탈하면서 박경완 감독대행 체제로 시즌을 치렀다.
LG, 키움, 한화 구단은 감독 인선 기준에 나이를 특정하지는 않고 있다. 그러나 분위기를 살펴보면 젊은 인사들을 주로 후보군에 포함시킬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카리스마보다는 부드러운 리더십, 직관보다는 데이터를 중시하는 야구관, 일사불란한 명령보다 소통 능력을 지닌 감독을 원한다는 것이다. 40대 감독을 선호하는 최근 트렌드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앞서 이러한 기조에 맞춘 듯 1년 전 삼성과 롯데, 키움 그리고 2년 전에는 NC가 각각 40대 사령탑을 전격 선임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선수 출신 단장이 늘어나고 심지어 사장까지 생겨나는 상황에서 프런트의 방침과 방향을 따르면서 현장만을 책임지도록 초보 감독을 앉히는 게 자연스러운 현상이 돼버렸다. 각 구단들은 이것이 옳은 방향이라고 믿고 있다. 육성 시스템, 재활 파트, 전력 분석, 스카우트 담당 등 모든 분야가 전문화돼가고 있는 마당에 감독 자리도 전문화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성적, 궁극적으로는 우승을 위한 효과적인 인사라고 하지만, 구단간 서로 다를 것이 없는 '정형화'된 틀에 맞는 감독을 찾는 건 애석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팬들을 위한 프로야구는 다양성이 생명이다. 산전수전 다겪은 풍부한 경험의 소유자들, '전 감독들'의 컴백이 마냥 시대를 거스르는 일은 아닐 듯싶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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