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핫포커스]KIA 양현종 해외진출 위해 모든 걸 내려놓았다, 중간계투 옵션도 받아들여야 성사 가능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20-11-05 10:05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2020 KBO 리그 경기가 29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KIA 선발투수 양현종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광주=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0.10.29/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2020 KBO 리그 경기가 29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6회초 KIA 양현종이 마운드를 내려가며 한승택, 서재응 코치와 인사를 하고 있다. 광주=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0.10.29/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2020 KBO 리그 경기가 29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6회초 KIA 양현종이 마운드를 내려가며 동료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광주=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0.10.29/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2020 KBO 리그 경기가 29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6회초 KIA 양현종이 마운드를 내려가며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광주=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0.10.29/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2020 KBO 리그 경기가 29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6회초 KIA 양현종이 마운드를 내려가며 윌리엄스 감독과 인사를 하고 있다. 광주=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0.10.29/

[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대투수' 양현종(32·KIA 타이거즈)이 해외진출을 위해 모든 걸 내려놓았다.

의지는 강력하다. 지난 시즌부터 공공연하게 인터뷰 때마다 "마지막 기회다. 새로운 무대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말했던 꿈을 실현시킬 기회가 됐다. 양현종은 2020시즌이 종료되면 생애 두 번째 자유계약(FA) 신분 자격을 갖추게 된다.

앞서 해외진출을 위한 두 차례 도전이 있었다. 2014시즌 뒤 미국 메이저리그 포스팅시스템에 나섰지만 실패했다. 당시 아예 협상 테이블을 차리지도 못했다. 기대보다 크게 낮은 포스팅 금액(150만달러 추정)을 제시받자 KIA 구단은 수용 불가 방침을 내렸다. 양현종은 이를 따랐다. 2016시즌 뒤에는 생애 첫 FA 자격으로 해외리그의 문을 두드렸다. 당시에는 미국보다 일본에 무게가 실렸다. 요코하마 DeNA가 2년 6억엔(약 64억원)을 제안하기도. 그러나 가족과 상의 끝에 KIA 잔류를 택했다.

4년이 흘렀다. 양현종은 해외진출을 하기 전 달성하고 싶은 목표가 있었다. 바로 이강철 KT 위즈 감독이 보유하고 있는 타이거즈 최다승(150승) 경신이었다. 양현종은 올해 15승만 따내면 신기록의 주인공이 될 수 있었다. 그러나 11승밖에 따내지 못하면서 '국보' 선동열 전 감독의 146승을 넘어서는데 만족하고 도전해야 했다.

양현종은 이번 해외진출을 위해 많은 것을 내려놓았다. 특히 몸값적인 부분이 그렇다. 양현종의 국내 에이전트 최인국 스포스타즈 대표는 "마이너리그급 계약만 아니라면 충분히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현실적으로 4년 전보다는 주머니가 두둑해졌다. 지난 4년간 연봉 23억원을 받았다. 국내 투수 중 톱이었다. 양현종의 기준점은 '동갑내기' 김광현의 몸값이 될 수 있다. 아니, 그보다 더 낮아도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이 현실적 속내다. 김광현은 지난해 미국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계약할 당시 계약기간 2년, 연봉 800만달러(약 90억원)에 계약했다. 다만 마이너 거부권을 보장 받았으며 옵션을 모두 달성하면 계약 규모가 1100만달러(약 124억원)로 늘어난다.

다만 1988년생인 양현종은 내년 서른 세 살이 된다. 시장 가치의 그래프가 하향 곡선을 그리는 나이이기 때문에 불리함을 안고 있다. 무엇보다 올 시즌 성적이 좋지 않았다. 해외진출을 위해 직구 구속에 신경쓰다보니 상대적으로 타자들과의 타이밍 싸움을 견디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했다.

그래도 희망적인 부분은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와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맹활약에 현지에서 KBO리그 투수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미국 야구 팬들이 코로나 19 탓에 메이저리그가 연기되던 상황에서 대만에 이어 두 번째로 리그를 진행한 KBO리그를 시청하면서 배트 플립 등 한국 프로야구의 신선함도 접했다.

양현종이 해외진출을 성사시키기 위한 조건 중 한 가지는 보직에 대한 '오픈 마인드'가 필요하다. 양현종은 지난 11년 동안 KIA의 선발 로테이션을 돌던 에이스였다. 2017년 한국시리즈 5차전 당시 9회 마지막 구원등판해 우승을 마무리지었던 특별한 기억이 있지만, 누가 뭐라해도 양현종의 보직은 선발투수였다. 다만 메이저리그에선 양현종을 쉽게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시켜주지 않을 수 있다. 중간계투와 대체 선발을 오가는 스윙맨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 SK 와이번스에서 줄곧 선발로 뛰었던 김광현도 이번 시즌 팀 내 마무리를 맡다 운 좋게 카를로스 마르티네스가 부상으로 로테이션에서 이탈하면서 선발 보직으로 변경됐다. 김광현도 세인트루이스 협상 당시 모든 보직을 맡을 수 있다는 '오픈 마인드'로 다가섰기 때문에 선발급 대우는 아니지만 스윙맨급 대우는 받을 수 있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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