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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대투수' 양현종(32·KIA 타이거즈)이 해외진출을 위해 모든 걸 내려놓았다.
4년이 흘렀다. 양현종은 해외진출을 하기 전 달성하고 싶은 목표가 있었다. 바로 이강철 KT 위즈 감독이 보유하고 있는 타이거즈 최다승(150승) 경신이었다. 양현종은 올해 15승만 따내면 신기록의 주인공이 될 수 있었다. 그러나 11승밖에 따내지 못하면서 '국보' 선동열 전 감독의 146승을 넘어서는데 만족하고 도전해야 했다.
양현종은 이번 해외진출을 위해 많은 것을 내려놓았다. 특히 몸값적인 부분이 그렇다. 양현종의 국내 에이전트 최인국 스포스타즈 대표는 "마이너리그급 계약만 아니라면 충분히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현실적으로 4년 전보다는 주머니가 두둑해졌다. 지난 4년간 연봉 23억원을 받았다. 국내 투수 중 톱이었다. 양현종의 기준점은 '동갑내기' 김광현의 몸값이 될 수 있다. 아니, 그보다 더 낮아도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이 현실적 속내다. 김광현은 지난해 미국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계약할 당시 계약기간 2년, 연봉 800만달러(약 90억원)에 계약했다. 다만 마이너 거부권을 보장 받았으며 옵션을 모두 달성하면 계약 규모가 1100만달러(약 124억원)로 늘어난다.
그래도 희망적인 부분은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와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맹활약에 현지에서 KBO리그 투수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미국 야구 팬들이 코로나 19 탓에 메이저리그가 연기되던 상황에서 대만에 이어 두 번째로 리그를 진행한 KBO리그를 시청하면서 배트 플립 등 한국 프로야구의 신선함도 접했다.
양현종이 해외진출을 성사시키기 위한 조건 중 한 가지는 보직에 대한 '오픈 마인드'가 필요하다. 양현종은 지난 11년 동안 KIA의 선발 로테이션을 돌던 에이스였다. 2017년 한국시리즈 5차전 당시 9회 마지막 구원등판해 우승을 마무리지었던 특별한 기억이 있지만, 누가 뭐라해도 양현종의 보직은 선발투수였다. 다만 메이저리그에선 양현종을 쉽게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시켜주지 않을 수 있다. 중간계투와 대체 선발을 오가는 스윙맨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 SK 와이번스에서 줄곧 선발로 뛰었던 김광현도 이번 시즌 팀 내 마무리를 맡다 운 좋게 카를로스 마르티네스가 부상으로 로테이션에서 이탈하면서 선발 보직으로 변경됐다. 김광현도 세인트루이스 협상 당시 모든 보직을 맡을 수 있다는 '오픈 마인드'로 다가섰기 때문에 선발급 대우는 아니지만 스윙맨급 대우는 받을 수 있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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