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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과연 이대호(38)가 내년에도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을까.
올 시즌의 이대호를 기록적인 부분만 갖고 평가할 수는 없다는 반론도 있다. 현장에선 더그아웃 리더 및 조언자 역할을 하며 지난해 최하위로 추락했던 팀 분위기를 끌어 올린 공신이라는 평가를 하고 있다. 롯데 허문회 감독은 "올 시즌 이대호가 100타점을 넘길지 예상한 이가 많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철저하게 준비했고, 하루하루 노력하면서 결과를 만들어냈다. 나이가 아니라 어떻게 준비하는지가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높은 점수를 줬다.
이대호를 바라보는 롯데의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외부에 알려진 것과 달리, 롯데가 결심만 내린다면 자금 면에서 이대호와의 계약에 어려움을 겪을 상황은 아니다. 다만 기량, 나이 측면에서 봤을 때 4년 전처럼 이대호에게 장기 계약이나 거액을 안겨주기는 무리다. 30대 중반 선수들이 대부분 주전인 팀 체질도 이대호를 오랜 기간 붙잡는 데 걸림돌이다. 이럼에도 이대호를 대체할 만한 선수가 없다는 현실적인 고민이 있다. 포지션은 채울 수 있지만, 이대호가 가진 상징성과 무게감을 견주기는 어렵다.
선수생활 끝무렵에 FA 자격을 얻은 선수들의 예는 많다. 이승엽은 2015년 삼성과 2년 총액 36억원 계약을 맺었고, LG 박용택은 2019년에 2년 총액 25억원에 사인했다. 한화 김태균은 올 시즌을 앞두고 1년 10억원 계약을 했다. 이들에 충분히 견줄만한 이대호는 과연 어떤 결과물을 얻게 될까.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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