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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현장]'몰래온 손님' 김광현, 친한 형 SK 윤희상에게 두팔 벌려 포옹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20-10-30 18:46


30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KBO리그 SK와 LG의 시즌 마지막 경기가 열렸다. 은퇴를 선언한 SK 윤희상이 1회 한 타자만 상대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는 윤희상. 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0.10.30/

[인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몰래온 손님'이 친한 형의 은퇴를 축하했다.

SK 와이번스 베테랑 투수 윤희상이 마지막 공을 던지고 내려왔을 때 후배 김광현이 깜짝 손님으로 찾아와 그에게 꽃다발을 건넸다.

윤희상은 30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시즌 최종전서 선발 등판했다. 올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윤희상에게 구단은 마지막 선물로 선발 등판을 하게 했다. 윤희상은 LG 1번 홍창기와 승부를 한 뒤 곧바로 박종훈으로 교체될 예정이었다.

초구 138㎞의 직구가 높게 날아왔다. 이후 139㎞의 직구와 포크볼로 연속 스트라이크를 잡았지만 포크볼로 연속 원바운드 볼을 던져 풀카운트. 6구째가 좌측으로 날아가는 파울. 7구째 몸쪽 낮게 던진 141㎞의 빠른 직구가 볼로 판정되며 볼넷이 선언됐다. 윤희상의 마지막 피칭이 끝났다.

박경완 감독대행이 직접 올라왔고, 그라운드의 수비수들이 모두 마운드로 왔다. 윤희상은 박 대행을 비롯해 포수 이재원 1루수 로맥 등 선수들과 포옹을 한 뒤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벤치에 있던 선수들이 일렬로 도열해 윤희상을 기다렸다. 그런데 맨 앞에 꽃다발을 들고 있는 남성은 선수 유니폼을 입지 않았다. 윤희상을 위해 몰래 온 손님은 바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김광현. 둘은 SK시절 친한 선후배였다. 윤희상은 김광현이 미국으로 떠날 때 김광현의 글러브를 직접 디자인해 주기도 했다.

친한 형의 은퇴를 TV로 볼 수만은 없었던 김광현이 직접 그의 두번째 야구 인생을 축하하기로 했다. 물론 선수단에겐 숨기고 구단이 극비리에 준비한 이벤트였다.

윤희상은 덕아웃으로 오다 김광현을 보고 잠깐 놀라기도. 두팔을 벌려 형을 기다린 김광현에게 다가가 진한 포옹을 했다. 선수들의 축하 속에 윤희상의 마지막 등판은 그렇게 끝났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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