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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 5차전]또 역투 펼친 커쇼,'가을 잔혹사'도 이제 안녕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0-10-26 12:59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더 이상의 '가을 악몽'은 없었다.

LA 다저스의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32)가 또다시 호투를 펼쳤다. 커쇼는 26일(한국시각) 미국 알링턴의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펼쳐진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2020 월드시리즈 5차전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5안타 2볼넷 6탈삼진 2실점 했다. 총 투구수는 85개. 1차전에서 6이닝 1실점 호투했던 커쇼는 이날 위력적인 구위 뿐만 아니라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으로 팀 승리의 일등 공신 역할을 했다.

커쇼는 팀이 3-0으로 앞서던 3회말 탬파베이 타선에 연속 안타를 허용하면서 2실점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3-2였던 4회말 매뉴얼 마르고를 볼넷 출루시킨 커쇼는 도루 저지 과정에서 야수진 실책으로 3루까지 진루를 허용했다. 커쇼는 헌터 렌프로에게 볼넷을 내주며 무사 1, 3루 상황에 놓였지만 조이 웬들을 유격수 뜬공, 윌리 아다메스를 삼진 처리하며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이후 케빈 키어마이어와의 승부 도중 마르고가 과감하게 홈스틸을 시도하자, 침착하게 투구판에서 발을 뺀 뒤 포수 오스틴 반스에게 침착하게 송구,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다. 커쇼는 이날 6개의 탈삼진으로 포스트시즌 통산 탈삼진 207개를 달성, 저스틴 벌렌더(휴스턴·205개)가 갖고 있던 이 부문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AP연합뉴스
커쇼는 사이영상만 세 차례 수상한 메이저리그의 간판 투수 중 한 명이다. 그러나 '가을야구'만 들어서면 작아졌다. 이번 월드시리즈 전까지 포스트시즌 35경기에서 11승12패, 평균자책점도 4.31에 그쳤다. 5번 나선 월드시리즈에선 단 1승(2패), 평균자책점은 5.40에 달했다. 에이스의 위용에 걸맞지 않은 '가을야구 잔혹사'였다.

올 시즌 가을야구에서도 커쇼는 부진을 이어갔다.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시리즈 2차전에서 8이닝 3안타 무실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디비전시리즈 2차전에서 6이닝 6안타 3실점으로 각각 승리 투수가 됐지만,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DS) 4차전에 선발 등판했으나 5이닝 7안타 4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미국 현지 언론들은 이런 커쇼를 다저스가 시리즈 전체 판도를 좌우할 수도 있는 1차전에 선발 낙점한 것을 두고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커쇼는 1차전에 이어 5차전에서도 호투를 만들면서 더 이상 가을에 약한 투수가 아님을 입증하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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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미국 현지에선 이날 커쇼가 너무 일찍 마운드를 내려간 것 아니냐는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6회말 2사후 마르고 타석에서 마운드에 올라 커쇼에게 교체의사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련의 장면들이 지적됐다. 커쇼는 로버츠 감독의 설득에 겨우 수긍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고, 다른 내야수들과 함께 마운드에 모였던 저스틴 터너는 이해할 수 없다는 듯한 제스쳐를 취했다. 관중석에선 마운드를 내려오는 로버츠 감독에게 야유 세례가 쏟아지기도 했다. 신시내티 레즈의 트레버 바우어는 자신의 SNS를 통해 '소파에 앉아 TV를 보며 너무 화가 났다. 커쇼의 강판 결정을 이해할 수 없다. 팬들의 생각은 어떤가'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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