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구단주 "코로나 19 여파 야구 산업 정상화, 내후년 예상"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20-10-21 15:08


다저스타디움 인근 주차장에서 스크린을 통해 월드시리즈 1차전을 관람하는 LA 시민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아마 2022년은 돼야 정상화되지 않을까."

메이저리그(MLB)가 올 시즌 클라이막스인 월드시리즈에 돌입했다. LA 다저스와 탬파베이 레이스는 21일(이하 한국시각) 1차전을 펼쳤고, 클레이튼 커쇼를 앞세운 다저스가 8대3으로 승리하며 첫승을 낚았다. 우여곡절 끝에 시즌을 개막한 MLB는 기존보다 포스트시즌 진출 팀을 확대하고, 중립 지역에서 경기를 치르는 방식으로 코로나19에 대처해왔다. 시즌 초반 선수단, 프런트 직원 가운데 확진자들이 발생하며 잠시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월드시리즈까지 큰 불상사 없이 경기를 강행 중이다. 정규 시즌까지 무관중 경기를 치렀던 MLB 사무국은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내셔널리그챔피언십시리즈와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리는 월드시리즈에서 경기당 1만1500명의 관중 입장을 제한적으로 받고 있다. 글로브라이프필드의 경우 수용 인원 전체(4만518석)의 약 28%에 해당한다.

월드시리즈까지 끝나면 2020시즌은 막을 내리지만, 여전히 내년 시즌에 대한 걱정과 우려가 남아있다. 올해도 1년 중 가장 큰 이벤트인 포스트시즌 경기를 각팀의 홈 구장이 아닌 중립 구장에서 치르는 변수가 내년에도 반복될 수 있기 때문이다. 1차전이 펼쳐진 21일 직접 텍사스까지 찾아가지 못한 다저스팬들은 LA 시내 곳곳에 모여 야구를 관람했다. 다저스타디움 주차장에서는 차 안에 모여 대형 스크린을 통해 월드시리즈를 지켜보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관계자들은 내년 상황을 어떻게 전망하고 있을까. 다저스 구단에서 약 20%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공동 구단주이자 성공한 사업가인 토드 볼리는 21일 보도된 'LA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적어도 내년까지는 야구 업계가 정상으로 돌아가기 힘들 것 같다"고 비관했다. 여기서 말하는 '정상'이란 관중들이 야구장에 제약 없이 입장해 야구를 즐기고, 구장별 수용 인원 제한이 없이 경기가 열리는 것을 뜻한다.

공중 보건 공무원들과 협력하며 코로나19 관련 지역 사회의 대응을 주도하는 사업가 중 한명인 볼리는 "내년 3월을 바라보며 어떻게 관중들이 야구장에 다시 들어올 수 있을지, 어떻게 하면 빠르게 증상을 테스트하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을지 다양한 방법들을 찾아보고있다"면서 "어떤 방법으로도 내년 시즌이 정상적으로 열릴 것이라 예상하지 않는다. 2022년을 내다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한국은 현재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로 일일 발생자 100명 이하를 기록 중이다. 1단계 조치에 따라 KBO리그를 비롯한 프로스포츠는 관중 입장을 재개했고, KBO리그는 구장별 차등 없이 전체 수용 인원의 20~30% 수준으로 입장을 받고 있다. 포스트시즌에서는 비율을 더 늘릴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미국의 경우, 코로나19 확진자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820만명을 넘어섰고, 지금도 일일 확진자가 5~6만명 이상 발생할 정도로 사태가 진정되지 않고있는 상황이다. 인구 밀도가 더 높은 인도나 브라질보다도 상황이 좋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MLB는 포스트시즌 관중 입장을 밀어부쳤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현재의 미국내 코로나19 확산세를 감안했을때 내년 시즌까지도 정상적으로 운영되기 힘들다고 내다보고 있다. 이는 구단의 수익 감소, 가치 하락과 직결되며 선수들은 물론이고 야구 산업 전반적인 관계자들 모두에게 큰 피해를 끼칠 전망이다. 세계에서 가장 큰 야구 시장인 MLB가 흔들리면 다른 나라들도 직간접적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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