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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올 시즌 KIA 타이거즈는 확실한 리드오프를 얻었다. '만년 유망주'로 전락할 뻔했던 최원준(23)이 타격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6월이 되자 주전에서 밀려났다. 김호령이 복귀했다. 최원준의 역할은 대주자 또는 대타였다. 7월에는 이창진이 허리 디스크 부상에서 복귀하면서 최원준은 백업으로 밀려있었다. 헌데 이창진이 8월 초 부상이 재발되자 최원준에게 다시 출전 기회가 찾아왔다. 이번엔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타격폼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상대 투수와의 수싸움에 집중하자 자연스럽게 안타가 생산됐다. 특히 살아만 나가면 도루와 주루 등 야구센스가 폭발했다. 9월 월간 타율 5위(0.374)를 기록할 정도. 16경기 연속 안타를 때려내기도 했다. 10월에도 3할7푼2리의 높은 타율을 보이고 있다. 팀 내에서 가장 잘 치고 있다. 최원준은 8월부터 윌리엄스 감독에게 리드오프에 대한 고민을 덜어줬다.
하지만 수비 포지션을 얘기하면 또 고민이다. 내년 이창진과 다시 경쟁을 펼쳐야 한다. 그러나 윌리엄스 감독은 이창진과 최원준을 라인업에서 함께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할 수밖에 없다. 그러기 위해선 한 명은 포지션을 바꿔야 한다. 그러나 내야에도 딱히 자리가 보이지 않는다. 2루수와 유격수는 고정돼 있고, 3루수에서도 류지혁과 김태진이 치열한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1루수에는 유민상과 황대인이 주로 기용되지만 최원준과 이창진을 1루수로 중용하기에는 가치가 떨어진다. 때문에 최원준은 중견수에서 이창진과 계속해서 포지션 경쟁을 펼칠 수밖에 없다.
군입대도 방법이 있지만, 타격에 눈을 떴다. KIA는 최원준을 5년 만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시간이 됐다. 최원준이 시즌 막판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긴 하지만 2021년에도 치열한 주전경쟁은 불가피하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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