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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두산 베어스가 융단 폭격을 퍼부으며 한화 이글스 상대로의 징크스를 날려버렸다.
두산은 앞서 외국인 원투펀치 라울 알칸타라와 크리스 플렉센을 투입하며 이번 시리즈 위닝을 확정지은 상황. 마지막 한 경기는 2주만의 복귀전을 치르는 유희관에게 맡겼다. 함덕주가 불안한 모습을 보임에 따라 그를 대신할 만한 선발투수로 유희관을 점찍은 것. 지난 10월 1일 이후 2주만의 복귀전이자 키움 히어로즈와의 주말 3연전을 앞두고 상승세를 이어가길 바라는 마음도 담겨있었다.
8년 연속 10승을 노리는 유희관에겐 사실상 마지막 기회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유희관은 8승 11패를 기록, 지난 2013년 이후 이어온 두자릿수 승수 행진이 끊길 위기였다. 두산의 잔여 경기를 감안하면 유희관의 등판 기회는 단 2번. 치열한 2위 경쟁을 감안하면 더 많은 기회를 배려하기도 어려웠다. 경기를 앞두고 김태형 두산 감독은 "오늘 잘 던지면 한번 더 기회를 주겠다. 초반에 너무 안 좋으면 어쩔 수 없지만, 상황 봐서 (승리)기회를 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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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로선 악몽 같은 경기였다. 선발 장민재가 1~2회를 무실점으로 잘 막았지만, 3회초부터 시작이었다. 정수빈 김재호의 연속 안타로 만들어진 무사 1,2루에서 박건우의 직선타성 타구를 좌익수 최인호가 놓치면서 동점을 허용했다. 이어 최주환과 페르난데스의 연속 희생플라이로 승부를 뒤집었다. 4회에는 박건우의 2타점 적시타로 2점을 추가했다.
두산의 화력은 5회부터였다. 두산은 김종수를 상대로 3번 페르난데스부터 7번 박세혁까지 4안타(2루타 2) 1볼넷으로 난타하며 순식간에 4점을 따냈다. 한화는 강재민을 투입, 이어진 무사 만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한화로선 두산의 타선을 말리지 못해 선발 장민재를 시작으로 박상원 김종수 강재민 황영국 서균 정우람까지 7명의 투수를 투입해야하는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특히 김종수가 아웃카운트 하나 잡지 못하고 4안타 4실점, 황영국이 ⅔이닝동안 5안타 6실점 하는 등 보기드문 난타를 당했다.
한화는 8회 박종기를 상대로 1점을 만회했지만, 두산은 컨디션 관리차 8회 마운드에 오른 정우람에게도 기어코 1점을 추가로 따냈다. 한화는 9회초 브랜든 반즈가 채지선을 상대로 솔로홈런을 쏘아올리며 현장을 찾은 한화 팬들의 낙심을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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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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