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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박)경수형을 위해 꼭 가을야구에 진출하겠다."
농반진반인 황재균의 발언은 KT의 최근 분위기를 설명하는 장면이기도 하다. 지난해 5강 경쟁에서 아쉽게 고개를 숙였던 KT는 올 시즌 초반에도 극도의 부진을 보였지만, 연승 행진을 이어가면서 한때 2위까지 치고 올라갔고, 지금도 상위권 경쟁을 펼치고 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최대 무기라는 평가. 박경수는 "다른 팀 선수들과 이야기해보면 우리 팀의 분위기가 너무 좋아보이고 즐기며 경기를 하는 모습이 보인다는 이야기를 하더라.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우리 팀이) 잘 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또 "이런 분위기를 만들 수 있었던 것은 다 감독님과 코치님들 덕분"이라며 "베테랑 선수들과 코치진 간의 신뢰가 없다면 절대로 이런 분위기가 나올 수 없다"고 강조했다.
첫 가을 무대 데뷔를 향해 질주 중인 박경수는 의미 있는 기록도 만들었다. 6일 롯데전에서 시즌 13호 홈런으로 KBO리그 역대 2루수 최다 홈런 신기록(148개)을 만들었다. 이에 대해 박경수는 "주전으로 오래 뛰면 누구나 이룰 수있는 기록이다. 2루수라는 포지션만 놓고 보면 기록이지만, 리그 전체로 볼 때는 큰 기록이라고 보긴 어렵다"고 했다. 그는 "예전엔 나 자신의 색깔이 없었던 것 같다. 그 색깔 찾기 위해서 노력했다. 모든 게 잘 맞아떨어져 기분 좋은 기록을 하나 얻을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돌아봤다. 박용택(LG 트윈스)의 2500안타와 같은 날 기록을 만들었다는 말에는 "그 기록 옆에 내 기록을 거론하면 안된다. 그 자체가 실례"라고 손사래를 치기도 했다.
박경수는 "요즘 자기 전에 가을야구 상상을 많이 하면서 잔다. '이렇게 시즌을 마치고 포스트시즌에 나서면 어떤 마음일까' 싶다"며 "만약 포스트시즌에 나서게 된다면, 정말 후회 없이, 아쉬움 없이 뛸 것 같다"고 선전을 다짐했다.
부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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