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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팔꿈치에 뼛조각이 있다. 올시즌 힘든 시즌을 보내는 이유다."
채드벨은 지난 8월 21일에야 비로소 7연패를 끝내고 시즌 첫 승을 거두고 올시즌 첫 히어로 인터뷰에 임했다. 이날 대전 현장의 취재진은 기자 1명 뿐이었다. 덕분에 남다른 감회에 젖은 채드벨과 보다 진솔한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채드벨의 소감은 승리의 기쁨보다는 워윅 서폴드를 비롯한 한화 이글스 동료들을 향한 미안함에 쏠려있었다. 그는 "날 믿어준 동료들에게 고맙다.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준 코칭스태프에게도 감사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채드벨은 "뼛조각으로 인한 팔꿈치 통증 때문에 올시즌 내내 제구가 잘 되지 않았다. 덕분에 힘든 한해를 보내고 있다"면서 "트레이닝파트의 조언에 따라 팔을 잘 관리한 덕분에 지금은 통증이 없다. 하지만 앞으로 다시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며 복잡한 속내를 토해냈다.
운동선수들은 몸이 생명이다. 때문에 어지간한 부상에는 외과적 수술을 가급적 피하고 싶어한다. 더구나 채드벨은 외국인 투수로 KBO리그에 와있는 입장. 팔에 칼을 대면 바로 시즌아웃이다. 때문에 채드벨은 "지금 당장 수술을 받을 생각은 없다. 올시즌 팀에 좀더 보탬이 되고 싶다. 남은 시즌 건강 유지(Stay Healthy)를 목표로 열심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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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던 채드벨의 마음은 바람으로 끝났다. 채드벨은 지난 9월 13일 KT 위즈 전에 선발 등판했지만, 3회 어깨 통증으로 또다시 이탈했다. 결국 한화는 지난 6일 "어깨 통증에 이어 최근 팔꿈치 통증까지 재발, 시즌내 복귀가 불가능하다"며 채드벨의 웨이버 공시를 요청했다. 최원호 감독 대행은 "채드벨은 통증으로 공을 던지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채드벨의 2020시즌은 이렇게 마무리됐다. 한화와 채드벨, 한화 팬 모두에게 안타까운 결과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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