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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리포트]SK 문승원, 13일 뼛조각 제거 수술…시즌 아웃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20-10-06 16:15


2020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17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렸다. 3회초 무사 1루 NC 도태훈의 번트 타구를 늦게 송구해 주자를 살려준 SK 문승원이 아쉬워하고 있다. 인천=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0.09.17/

[인천=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통증을 참고 뛴 SK 와이번스 문승원이 바람대로 규정 이닝을 채우고 수술대에 오른다. 내년 시즌을 위한 결단이다.

SK 박경완 대행은 6일 인천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문승원의 엔트리 말소 소식을 전하며 "오는 13일에 뼛조각 제거 수술을 하기로 했다. 작년부터 수술 이야기가 나왔지만, 참고 던져왔다. 시즌을 조금 빨리 끝내고 이제 내년을 위한 준비를 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문승원은 팔꿈치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올 시즌 25경기에 등판해 SK의 실질적 '에이스' 역할을 해왔다. 통증을 참고 뛰어왔다. 박경완 대행은 "저도 수술을 많이 했지만 참고 뛰는 게 쉽지가 않다. 다들 문승원을 보면서 어떻게 저렇게 던질 수 있을까 생각하실 수 있다. 언젠가는 수술을 해야하는 상황이었다. 올 시즌 끝까지 마무리를 하고 끝나는 것도 좋지만 내년을 위해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사실 SK는 올 시즌 최하위권을 맴돌며 일찌감치 포스트시즌 희망이 사라진 상황이다. 차라리 문승원이 더 빨리 수술을 할 수도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선수 본인의 의지가 크게 작용했다. 박경완 대행은 "솔직히 말씀드리면 승원이를 더 빨리 수술하게 해줄 수 있었다. 그런데 본인이 규정 이닝은 꼭 던지고 싶다고 하더라. 지난 경기를 앞두고 규정 이닝에서 살짝 모자란 상황이었고, 그래서 4일 키움 히어로즈전(7이닝 무실점 승리)을 마친 후 수술을 할 수 있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문승원은 키움전까지 포함해 145⅔이닝으로 규정 이닝에서 1⅔이닝 더 채우고 수술을 받게 됐다. 평균자책점 3.65로 국내 선발 투수들 가운데 최고 성적이다.

박경완 대행은 "승원이가 1년동안 너무나 힘든 시간을 버텼다. 평균자책점은 좋았어도 승운이 너무 안따라서 힘들었을텐데도 잘 버텨줬다고 생각한다. 마지막 경기를 잘 마무리했으니 내년에 더 좋은 모습으로 돌아올거라 믿는다"며 응원 메시지를 전했다.

문승원의 빈 자리는 정수민이 채운다. 박경완 대행은 "NC에서 온 정수민이 오늘 팀에 합류했다. 2군에서 문승원의 선발 로테이션과 동일하게 맞춰서 투구를 해왔다. 다음 등판 차례에 정수민이 나선다"고 덧붙였다.


인천=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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