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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리뷰]'홍창기 결승타' LG, KT 13대8 격파…파울 오심 '옥에 티'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0-10-04 18:13


2020 KBO리그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8회초 2사 만루 홍창기가 1타점 안타를 치고 있다. 수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0.10.04/

[수원=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LG 트윈스가 KT 위즈를 꺾고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LG는 4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가진 KT전에서 13대8로 이겼다. 선발 투수 타일러 윌슨이 2⅔이닝을 던진 뒤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자진 강판, 이후 불펜을 총동원한 LG는 한때 KT에 역전까지 허용했으나 8회초 4득점 빅이닝과 9회초 이형종의 쐐기포 등을 앞세워 승리를 가져갔다. KT는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가 6이닝을 버텼지만, 흐름이 꼬이면서 결국 고개를 숙였다.


2020 KBO리그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경기 전 박용택의 수원구장 고별식이 열렸다. KT 박경수, 유한준이 꽃다발을 전달하고 있다. 수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0.10.04/
LG 류중일 감독은 홍창기(중견수)-오지환(유격수)-이형종(좌익수)-김현수(지명 타자)-채은성(우익수)-김민성(3루수)-양석환(1루수)-유강남(포수)-정주현(2루수)으로 이어지는 라인업을 구성했다. KT 이강철 감독은 배정대(중견수)-조용호(좌익수)-멜 로하스 주니어(지명 타자)-강백호(1루수)-유한준(우익수)-박경수(2루수)-장성우(포수)-강민국(3루수)-심우준(유격수) 순으로 타순을 짰다.

LG는 초반부터 쉽게 앞서갔다. 1회초 홍창기의 볼넷과 오지환의 우전 안타로 만든 1사 1, 3루에서 김현수가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만들며 선취점을 뽑은데 이어, 채은성이 좌중간 2루타를 터뜨리면서 2-0으로 앞서갔다. KT는 1회말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로하스가 윌슨의 140㎞ 직구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로 추격, 2-1이 됐다.


2020 KBO리그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3회초 2사 1, 2루 김민성이 3점포를 치고 들어오며 환호하고 있다. 수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0.10.04/

2020 KBO리그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3회말 2사 2루 LG 윌슨이 마운드를 내려오고 있다. 수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0.10.04/
LG는 3회초 점수차를 벌렸다. 오지환의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와 김현수의 볼넷으로 잡은 2사 1, 2루에서 김민성이 쿠에바스를 141㎞ 커터를 걷어올려 좌측 담장을 넘기는 스리런포로 연결, 5-1로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LG는 3회말 2사 1, 2루에서 윌슨이 오른쪽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자진 강판을 택하는 변수를 맞았다.

KT는 결국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4회말 2사 3루에서 대타로 나선 황재균이 중전 적시타를 만들며 1점을 따라붙었다. 5회말엔 LG 진해수를 상대로 로하스가 볼넷 출루하며 만들어진 무사 1루에서 강백호가 한가운데로 몰린 131㎞ 직구를 공략해 좌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로 연결했다. LG가 정우영을 다시 마운드에 올렸지만, KT는 유한준의 볼넷으로 잡은 2사 1루에서 황재균이 좌중간 동점 2루타를 만들면서 승부는 5-5, 원점으로 돌아갔다.


2020 KBO리그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5회말 무사 1루 강백호가 투런포를 치고 들어오며 로하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수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0.10.04/
LG는 6회초 김민성이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만들자 박용택을 대타로 세웠다. 쿠에바스의 견제 실책으로 3루까지 진루한 김민성은 박용택의 중견수 플라이 때 홈을 밟아 LG는 다시 6-5로 앞서갔다.

하지만 KT는 기어이 역전에 성공했다. 6회말 LG 최동환을 상대로 배정대의 2루타와 조용호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3루에서 로하스가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주자를 불러들여 다시 6-6 균형을 맞췄다.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타석에 들어선 강백호가 초구를 공략해 큼지막한 우월 솔로포로 연결하면서 7-6이 됐다.


2020 KBO리그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8회초 1사 1, 2루 정근우의 2루타 때 심판이 파울로 판정한 후 페어로 번복했다. 이강철 감독이 판정번복에 대해 항의하고 있다. 수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0.10.04/

KT는 7회초 주 권을 마운드에 올린데 이어 8회초 하준호를 등판시키면서 굳히기를 노렸다. 하지만 LG는 1사후 채은성의 좌전 안타와 신민재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1사 1, 2루에서 대타 정근우가 친 좌선상 타구가 최초 파울 판정 뒤 4심 합의에 의해 페어볼로 선언되면서 7-7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이보근이 정주현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만들어진 2사 만루에선 홍창기와 오지환이 연속 안타로 3점을 더 만들어내면서 LG는 다시 10-7 리드를 잡았다.

KT는 이어진 공격에서 LG 이상규를 상대로 조용호의 볼넷, 로하스의 좌전 안타로 잡은 무사 1, 2루에서 강백호가 적시타를 만들며 1점을 따라붙었다. 이상규가 대타 문상철을 삼진 처리하자 LG 벤치는 마무리 고우석을 투입했다. 고우석은 박경수를 뜬공, 장성우를 삼진 처리하면서 위기에서 벗어나는 데 성공했다.


2020 KBO리그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9회초 이형종이 솔로포를 치고 들어오며 축하받고 있다. 수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0.10.04/
LG는 9회초 선두 타자 이형종이 손동현에게 중월 솔로포를 만들어냈고, 김현수의 안타와 상대 실책, 김민성의 고의 4구등을 묶어 만들어진 무사 만루에서 2점을 더 추가해, 13-8로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한편, 이날 정근우의 2루타 과정에서 나온 오심은 아쉬움을 남겼다. 김정국 3루심이 정근우의 좌선상 타구를 최초 파울로 판정했으나, 4심 합의를 거쳐 안타로 정정했다. 하지만 동점 주자가 루상에 있는 가운데 심판이 타구 위치와 멀지 않은 상황에서 이해할 수 없는 오심을 한 뒤 태연하게 정정하면서 논란의 불씨를 남겼다.


수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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