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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NC 다이노스의 창단 멤버, 5차례나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한 토종 에이스. 이재학의 마음에는 우승을 향한 열망이 가득했다.
이재학의 6년에 걸친 한화 전 연승 행진은 지난 6월 끝났다. 하지만 올시즌에도 한화 전 4경기에 선발등판, 22⅔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2.02의 호성적을 기록중이다. 반면 한화를 제외한 다른 9개 팀을 상대로는 올시즌 평균자책점 8.01로 부진했다.
경기가 끝난 뒤 만난 이재학의 표정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1군 복귀전이었던 지난 18일 SK 와이번스 전에서는 3⅔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기 때문. 이재학은 "내겐 많이 힘든 시즌이다. 그래도 연승을 이어가는데 보탬이 되서 기분이 좋다"며 활짝 웃었다.
"솔직히 나도 잘 모르겠다. 한화를 만나면 잘하는 건지, 컨디션이 좋은 날 한화는 만나는 건지… 다른 팀이랑 할 때도 한화 전처럼 잘 던지고 싶은 마음 뿐이다. 시즌이 얼마 남지 않았고, 팀이 선두 경쟁하고 있는데, 최대한 보탬이 되고 싶다."
앞서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나한테 직구 슬라이더 2피치 투수라고 하는데, 슬라이더만 여러 종류를 던진다"며 세간의 평가에 아쉬움을 드러낸 바 있다. 이재학 역시 직구와 체인지업만 던지는 '2피치' 투수로 불린다. 이재학의 생각은 어떨까.
"물론 나도 체인지업을 여러 종류 던진다. 느리고 빠르고, 각이 크고 작은 게 있다. 하지만 난 체인지업과 반대 성향의 변화구, 예를 들면 슬라이더나 커터를 던지려고 많이 노력했는데 안된 거다. 요즘은 성적이 안 좋다보니, 연습한 공을 던질 여유가 더 없어졌다. 앞으로 내 선수생활의 숙제이자 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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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NC는 창단 첫 정규리그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28일까지 71승42패3무를 기록, 2위 키움에 5경기 앞선 선두다. NC의 시작부터 함께 해왔지만, 4년전 첫 한국시리즈 도전에 함께 하지 못했던 이재학에겐 의미가 같하다.
하지만 3년만의 10승(평균자책점 3.82)을 거두며 부활을 알렸던 지난해와 달리, 올시즌 이재학은 5승6패 평균자책점 6.44로 부진하다. 이재학은 "1위 싸움 중인 팀에 폐를 끼치고 싶지 않다. 남은 경기 잘해보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작년보다 제구가 잘 안 되다보니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던 것 같다. 많은 분들께 도움을 받고 있다. 특히 꾸준히 선발 기회를 주시는 감독님께 보답하고 싶다. 남은 시즌 목표는 내 기록보다는 오직 우리 팀의 우승이다. 팀의 승리에 보탬이 되고 싶다."
대전=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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