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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점수 차가 벌어져있는 상황이라 굳이 비디오 판독 요청을 하지 않았다. 상대팀을 존중하는 의미였다."
심판 판정은 아웃. 김규성은 비디오 판독(챌린지)을 요청하는 듯한 몸짓을 했다. 리플레이 화면에 따르면 김규성의 슬라이딩이 절묘했다. 박상언의 글러브에 닿지 않았다. 경합 상황에서는 선수의 뜻을 존중하는 게 일반적이다.
다만 비디오 판독 요청 권한은 선수가 아닌 감독에게 있다. 판독 요청 횟수는 남아있었다. 하지만 윌리엄스 감독은 움직이지 않았다.
"득점 1점은 언제가 됐든 소중한 점수다. 감독으로선 최대한 점수를 뽑고 싶다. 하지만 점수 차이나 경기 상황을 생각해 굳이 비디오 판독을 신청하지 않았다. 상대팀을 존중하는 의미였다."
8점 차이였고, 경기 종반에 접어든 만큼 심판 판정에 대해 굳이 항의하지 않았다는 것. 1득점이 주루사로 바뀐 김규성으로선 아쉬울 수 있지만, 경쟁상대지만 '동업자'이기도 한 상대팀을 배려했다는 설명이다. 윌리엄스 감독다운 얘기다. 그는 "혹시 이러다 역전이나 동점 되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들긴 했다"며 허허 웃었다.
윌리엄스 감독은 올시즌 두 차례나 비디오 판독을 두고 심판과 크게 충돌했다. 7월 19일 두산 베어스 전 때는 비디오 판독 요청 여부를 두고, 지난달 23일 키움 히어로즈 전에서는 비디오 판독 시간(3분)을 넘긴 뒤 판정이 번복된 것에 대해 거세게 항의한 바 있다. 이를 감안하면 전날 김규성 사례의 경우에는 여유있게 리드하고 있었던 만큼 무리하지 않고 신중하게 대처한 셈이다.
광주=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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