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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 나이와 싸우는 '짐승' 김강민 "더 뛸 수 있다는 자신감 얻었다"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20-09-20 07:11


KBO리그 한화이글스와 SK와이번스의 경기가 19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렸다. SK 김강민이 3회말 2사 1루에서 최항의 중전안타때 3루까지 진루하고 있다.
문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0.08.19/

[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더 뛸 수 있다는 자신감도 가지게 됩니다."

'짐승'이라 불리는 김강민(SK 와이번스)은 만 38세의 적지 않은 나이에도 여전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은퇴'라는 말은 아직 김강민에게 먼 얘기인 듯 하다.

김강민은 수년간 KBO리그를 대표하는 중견수로 군림했다. 빠른 판단력과 빠른 발, 넓은 수비 범위는 리그 정상급이다. 운동 능력이 떨어질 법한 나이가 됐지만, 김강민은 아직도 수비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타격에서도 펀치력을 갖추고 있다. 올 시즌 19일까지 93경기에 출전, 타율 2할6푼6리, 7홈런, 34타점, 30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규정 타석은 아니어도 선발과 교체 출전을 오가며 쏠쏠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김강민은 녹슬지 않은 기량에 "나이와 싸우는 게 첫 번째다. 그동안 했던 운동 능력을 계속 보여주려고 노력한다. 분명 떨어질 수밖에 없는데, 겨울에 웨이트 트레이닝을 정말 많이 했다. 11월부터 트레이닝 파트와 준비를 했다. 그렇게 일찍 준비를 해도 되나 할 정도였다. 한 번도 그런 시즌이 없었다"면서 "그렇게 하니 뛰는 데 부담이 없다. 올해는 잔부상이 거의 없다. 부상이 염려되는 순간 퍼포먼스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지금은 더 뛸 수 있겠구나라는 자신감도 가지게 된다. 확실히 웨이트 효과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마냥 좋은 실력을 뽐낸 것만은 아니었다. 2017시즌 타율 2할1푼9리로 부진했고, 2018년 은퇴를 고민하기도 했다. 그러나 주변에서 만류했다. 김강민은 "2018년에 이제 그만둘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2군에 내려가서 두 달 정도 있었다. 하지만 박재상 코치가 '아직 아니다. 나중에 그만둘 시점을 정해줄 테니 열심히 해봐라'고 말했다. 고맙기도 하고 힘이 됐다. 2군에서 후배들 보기에 부끄럽게 야구 하기는 싫어서 열심히 했다. 그러면서 그해 다시 반등하는 계기가 됐고, 우승도 됐다. 그러면서 잘 된 것 같다"고 되돌아봤다.

급격한 기량 하락은 보이지 않는다. 다만 올 시즌 팀이 초반 연패에 빠지더니 9위로 처져있다. 늘 상위권을 유지했던 SK와 김강민에게 낯선 순위표다. 김강민은 "이런 시즌은 정말 처음이다. '뭐지' 하다가 한 달이 가고, '이거 아닌데' 하다 시즌이 갔다. 처음 겪는 일이었다. 부상 선수도 나오고 하다 보니 꼬였다. 야구가 어렵다는 생각을 다시 했다. 올 시즌 느낀 점이 많다"고 했다.

모든 일이 그렇듯 마무리가 중요하다. 가을 야구에 실패했다고 넋 놓고 있을 수는 없는 일이다. 김강민은 "사실 나도 이런 경험은 처음이다. 목표 의식이 없어질 수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있다. 코로나19로 관중들도 안 계시니 야구장이 너무 조용하다. 그런 일들을 거치다 보니, 개인적으로는 '1경기라도 더 이기자'라는 생각이 많다. 너무 많이 졌다. 아무래도 이겨야 분위기도 좋아진다. 한 번이라도 더 웃을 수 있다. 그렇게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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