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핫포커스]'ERA 1.57' 한화 윤대경, 55일·20G 연속 무자책 행진 종료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0-09-16 11:02


한화 윤대경. 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대전=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LG 트윈스 구본혁의 배트가 날카롭게 돌아갔다. 공은 밤하늘을 가르며 떠올라 좌익수와 중견수 사이에 떨어졌고, 2루주자 이천웅이 홈을 밞았다.

한화 이글스 윤대경의 '제로' 행진이 끝났다. 윤대경은 15일 LG 트윈스 전에서 6회 구원등판, 2안타 1실점하며 연속 경기 무자책 행진을 20경기에서 마무리했다.

윤대경의 야구 인생은 파란만장하다. 동인천중 시절에는 퍼펙트 게임도 기록할 만큼 촉망받는 투수였지만, 인천고 졸업 후 2013년 삼성에 입단할 때는 내야수였다. 프로 생활은 녹록치 않았다. 이듬해 다시 투수로 전향했지만, 2018년 군복무중 방출됐다. 이후 일본 독립리그를 거쳐 지난해 7월 한화에 입단했지만, 이렇다할 주목은 받지 못했다.

하지만 올시즌 윤대경은 모두가 주목하는 불펜 투수로 떠올랐다. 강재민과 더불어 황폐화됐던 한화 불펜을 이끄는 쌍두마차다. 올해 37경기에서 34⅓이닝을 소화하며 1승 3홀드, 평균자책점 1.57을 기록했다. 140㎞대 중반의 직구를 지닌데다, 우여곡절을 겪은 투수답게 위기 상황에도 대담하게 던질 줄 아는 선수다.

6월 3일 키움 히어로즈 전에서 생애 첫 1군 데뷔의 꿈을 이뤘고, 7월 27일에는 첫 홀드, 8월 11일에는 첫 승을 따냈다. 특히 지난 7월 24일 SK 와이번스 전을 시작으로 20경기 18⅓이닝 연속 무자책 행진을 이어왔다. 이 기간중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은 1.15, 피안타율은 1할7푼7리에 불과하다. 어느덧 어느 팀에서나 탐낼만한 든든한 '젊은 군필 불펜' 투수로 성장했다.

윤대경의 길었던 무자책 행진은 15일 LG 전 6회 실점을 허용하며 마무리됐다. 하지만 윤대경은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고, 한화는 이날 10회말 6대5 대역전극을 만들어냈다.


대전=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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