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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조금만 더 뻗으면 기대 이상의 순위도 바라볼 수 있다. 하지만 KIA 타이거즈가 좀처럼 간격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생각나고 기본을 지키자는 말도 생각나는 KIA다.
초반 점수를 준 것이 수비 미스에서 비롯됐기 때문이다. KIA는 2회초 김성현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내줬다. 그런데 그 희생플라이가 나오기전 타구 판단 미스로 인한 안타가 빌미가 됐다. 1사 1,2루서 8번 이재원이 친 타구는 높게 뜬 빗맞힌 타구. 그런데 중견수와 좌익수, 유격수가 모두 못잡는 곳에 떨어지며 안타가됐다. 좌익수 나지완이 몸을 날렸지만 잡지 못했다. 그 장면만 보면 마치 나지완이 공을 놓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중견수 최원준의 타구 판단 미스 때문이었다. 이재원이 타격을 했을 때 최원준은 좌측 뒤쪽을 두어걸음을 뗐다가 다시 앞으로 달려왔다. 뒤로 출발한 탓에 이미 공에 다다를 수 없는 거리가 됐다. 오히려 나지완이 처음부터 달려오면서 결국 몸을 날려봤지만 안타. 최원준이 처음부터 앞으로 뛰었다면 충분히 잡을 수 있는 공이었기에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만약 그 공을 잡았더라면 2사 1,2루가 됐을 것이고 김성현의 중견수 플라이는 희생플라이가 아닌 3아웃이 되는 플라이였을 것이다.
4회초에도 수비 미스가 이어졌다. 무사 1,2루서 이번에도 이재원 타석때 일이 생겼다. 이재원의 희생번트 때 공을 빠르게 잡은 투수 이민우가 바로 3루로 공을 던졌다. 2루주자 타일러 화이트가 열심히 달렸지만 공이 더 빨리 3루수 김태진에게 갔다. 하지만 공이 원바운드되며 김태진의 글러브를 비켜갔고, 결국 세이프가 돼 무사 만루가 돼버렸다. 화이트가 빠른 주자가 아니었기에 조금만 더 여유를 가지고 정확히 던졌다면 충분히 아웃시킬 수 있는 시간이었지만 급했던 마음이 문제를 일으키고 말았다. 이후 김성현의 안타로 SK가 2점을 뽑으면서 흐름이 SK쪽으로 넘어갔고, 결국은 대패가 되고 말았다.
다행히 1위 NC 다이노스도 이날 패했고, 5위 KT 위즈도 져 1위와의 5.5게임차, 5위와의 1.5게임차는 그대로 유지가 됐다. 하지만 9위 SK에게 당한 패전은 다른 경기보다 더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KIA는 이날 김선빈이 선발 출전하며 더 강력한 타선을 구축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안정된 수비가 먼저다. 안타가 될 타구를 다 잡아낼 수는 없지만 실수만 줄여도 실점을 줄이게 되고 그것이 곧 그만큼 득점을 한 것과 마찬가지의 효과를 얻는다. 이기고 싶은 마음이 앞서다 보니 생긴 실수들. 이런 실수가 늘어날수록 포스트시즌도 멀어질 수밖에 없다. 이제 시즌 막바지. 지금 멀어지면 다시 돌아올 수 없다.
광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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