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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아버지는 '야구하지 마라'고 하셨다. 하지만 난 야구가 좋았다."
그 김기태의 아들 김건형이 오는 21일 열리는 2021 KBO 신인 드래프트에 나선다. 김건형은 미국 아이다호주 보이지 주립대에서 2시즌을 뛰며 타율 2할4푼3리, 4홈런, 19타점을 기록했다. 워싱턴주의 아마추어 야구팀 카울리츠 블랜어스 소속으로 서머리그 76경기에 출전해 40개의 도루를 기록할 만큼 주력이 돋보인다. 그는 "봄에는 대학리그, 여름에는 독립리그에서 뛰었다"고 설명했다.
김건형은 오는 12월 졸업을 앞두고 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트라이아웃에 참여, 프로 스카우트 앞에서 자신의 기량을 선보일 기회를 잡았다. 1996년생인 김건형은 한 살 아래인 '심정수 아들' 심종원과 함께 이날의 주인공이었다. 둘을 취재하기 위해 수십명의 취재진이 현장을 찾았다. KBO리그 10개 구단 관계자들도 이들의 플레이를 지켜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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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는 왜소하고 작은 체격이었다. 그 스스로 "원래 왼손잡이인데, 언제든 빈 자리를 꿰차고 들어가기 위해 우투좌타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지금은 1m82의 키에 83kg, 아버지와 비교하면 좀더 탄탄하면서도 날렵한 느낌의 체형이다.
김건형은 "아버지의 존재가 부담이 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저는 제 스타일대로 야구를 하고 싶다"며 웃었다.
"아버지는 제게 '야구는 하지 마라'라고 하셨다. 워낙 본인이 선수로, 감독으로 많은 성과를 내신 분이니까 아들은 다른 길을 개척하길 바라셨다. 하지만 전 야구가 좋았다. 제가 야구를 하겠다고 고집했다. 오늘 여기 오기 전 아버지가 하이파이브를 해주셨다."
김건형의 스타일은 호타준족형 우투좌타 외야수다. 그래서 롤모델도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다. 그는 스스로를 "맞추는 능력을 지닌 중거리 타자다. 스피드, 수비 범위, 도루 모두 자신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김건형과 심종원을 비롯해 이날 트라이아웃에 참여한 8명의 선수들은 오는 21일 열리는 2021 KBO리그 2차 신인드래프트를 통해 프로 입단 여부가 가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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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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