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코멘트]데뷔 첫 좌타자 도전 반즈, "실투 놓친 건 아쉽지만 첫 도전치곤 괜찮았다"

24일 잠실야구장에서 KBO리그 LG와 한화의 경기가 열렸다. 5회 한화 반즈가 1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1루에서 손을 들어보이고 있는 반즈. 잠실=송정헌 기자 [e-mail]/2020.08.24/

[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 8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라이온즈와 한화이글스와의 시즌 10차전. 깜짝 놀랄 만한 장면이 있었다.

2-2로 팽팽하던 8회초 한화 공격. 반즈가 1사 후 네번째 타석에 섰다. 그런데 뭔가가 좀 이상했다. 평소 서던 오른쪽 타석이 아닌 왼쪽 타석이었다.

이례적인 상황. 중계진 조차 헷갈렸다. 무의식 중에 "팔카"라고 소개할 만큼 깜짝 등장이었다. 반즈의 공식 프로필에는 또렷하게 '우투우타'로 적혀있다.

KBO리그 첫 왼쪽 타석. 결과는 파울팁 삼진이었다. 2B2S에서 심창민의 5구째 144㎞ 빠른공에 타이밍을 잡지 못했다. 스윙도 살짝 어색했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반즈가 대학 때까지 스위치히터였다. 프로 입단 후 한쪽에 집중하는 게 좋겠다는 조언을 받아들여 이우 우타자로만 활약해왔다. 잠수함 투수에 약점이 있어 한국에 온 뒤 틈틈이 좌타자 연습을 했다"고 깜짝 변신의 배경을 밝혔다.

반즈의 좌타 도전기. 일단 첫 술에 배 부를 수는 없었다.

하지만 그냥 해보는 건 결코 아니다. 진지한 시도다. 지속적으로 도전할 의지를 밝혔다.

경기 후 반즈는 "오랜만에 좌타석에 섰는데 생갭다 대처가 나쁘지는 않은 느낌이었다. 실투를 놓친 것은 아쉽지만 첫 도전 치고는 괜찮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약점을 보완해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으로 연습을 많이 해 왔다. 앞으로 심기일전해서 팀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부분은 해 내는 선수가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우타자로 영입한 반즈. 마치 로하스 처럼 언젠가 좌-우 양 타석에 서 자유자재로 안타를 뽑아내는 스위치 히터로의 변신도 가능할 전망이다.

정현석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