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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피플]'105일 만의 1군 복귀' KT 이대은, 이젠 스스로를 증명할 때다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0-09-05 17:13 | 최종수정 2020-09-06 09:00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KT 위즈 이대은(31)이 드디어 1군 마운드에 복귀했다.

KT 이강철 감독은 5일 고척 키움전을 앞두고 이대은을 1군 엔트리에 콜업했다. 지난 5월 22일 1군 말소됐던 이대은은 105일 만에 다시 1군 선수단에 합류했다.

이대은은 올 시즌 마무리 투수로 출발했다. 8경기서 얻은 결과는 3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10.13. 내용과 결과 모두 잡지 못했다. 지난해 후반기 선발에서 마무리로 전환해 KT의 5강 경쟁에 힘을 보탰던 모습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수호신'이 무너지자 KT 마운드도 속절없이 추락했고, 이강철 감독도 대안을 찾아야 했다. 이대은이 1군을 떠난 뒤, KT는 가시밭길 속에서 돌파구를 찾아간 끝에 어느덧 5강 마지노선을 돌파했다.

현재 KT 마운드에서 이대은은 '옵션'이다. 그가 빠진 사이 마무리 보직을 맡은 김재윤은 15세이브를 올렸다. 시즌 초반부터 꾸준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주 권 뿐만 아니라 유원상 이보근 조현우 하준호가 제 몫을 해주면서 '강철 불펜'을 완성했다. 이대은이 불펜의 또 다른 필승 옵션으로 안착해준다면 좋겠지만, 부진이 반복된다면 굳이 미련을 둘 이유가 없다.

아마추어 자유계약으로 2007년 빅리그에 진출한 이대은은 시카고 컵스를 거쳐 일본 프로야구 지바 롯데 마린즈에서 두 시즌간 활약했다. 군 복무를 마친 뒤 2019년 2차 1라운드로 KT 유니폼을 입을 때만 해도 '최대어' 타이틀을 달 정도였다. 그러나 KT 입단 후 두 시즌 간 이대은이 보여준 모습은 이런 기대에 걸맞지 않았다. 그를 향한 기대도 아쉬움으로 바뀐 지 오래. 이대은이 처한 냉정한 현실이다.

여전히 이대은은 위력적인 투수로 꼽힌다. 미국, 일본 무대에서 쌓은 풍부한 경험과 한창 좋을 때 보여준 구위는 불펜 뿐만 아니라 선발 카드로도 활용할 수 있는 무게감이 있다는 평가. 하지만 지난해 선발 당시 제구 난조 속에 안정감을 보여주지 못했고, 마무리 보직을 맡은 올해는 단단함과는 거리가 먼 모습이었다. 2군에 내려간 뒤에도 몸 상태엔 특별한 이상이 없었다는 평가. 한때 140㎞ 중반대의 직구 구속을 되찾는 듯 했지만, 2군 등판에서도 난조를 보이는 등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이대은은 8월 한 달간 퓨처스리그 8경기 10이닝 동안 1패1홀드1세이브를 기록했다. 지난달 21일 삼성전에서 1이닝 동안 3실점하면서 또 무너지는 듯 했으나, 이후 8이닝 동안 무실점을 기록하면서 안정감을 되찾았다. 2군에서 가다듬은 구위와 자신감을 그대로 이어간다면, 이대은은 5강 이상을 바라보고 있는 KT 마운드의 '옵션'이 아닌 '히든카드'가 될 수도 있다. 남은 시즌 어떻게 쓰이게 될 지는 이대은 스스로의 활약에 달렸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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