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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히어로] 박용택의 마지막 불꽃, "5% 남은 관절, 11월말까지 딱 된다"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20-09-03 22:39 | 최종수정 2020-09-04 06:00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2020 KBO 리그 경기가 3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8회말 2사 1,3루, LG 박용택이 역전 3점홈런을 날리고 홈인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0.09.03/

[잠실=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베테랑 박용택(LG 트윈스)이 결정적인 홈런으로 팀을 구했다. 6연승을 달리는 LG의 힘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박용택은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7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8회말 극적인 역전 3점 홈런을 날렸다. 2경기 연속 홈런으로 LG의 6대5 역전승을 이끌었다. 부상에서 돌아온 박용택은 최근 최상의 컨디션으로 팀에 힘을 보태고 있다. 올 시즌 58경기에서 타율 3할5리, 2홈런, 28타점, 19득점. 아직 건재하다.

박용택은 "이런 짜릿함은 정말 오랜만이다. 관중이 없으니 그 짜릿함이 절반 정도밖에 안 되는 것 같다"면서 "그래도 TV로 보신 LG팬분들은 즐겁게 '굿밤' 하실 수 있을 것 같다"며 미소지었다. 그는 "상대에서 낫아웃과 실책이 나왔다. 타석에 들어가면서 '야구는 흐름이다. 뭔가 나와야 한다. 나올 것 같다' 이런 기분이 있었다. 2경기 연속 홈런은 진짜 오랜만이다"라고 했다.

LG는 6연승으로 1위 NC를 2경기로 바짝 추격하고 있다. 극적인 홈런도 때마침 나왔다. 박용택은 "이런 홈런이 나오는 게 팀의 힘을 방증하는 것일 수도 있고, 좋은 흐름을 타고 있다는 얘기가 될 수 있다"면서 "재활을 하면서 봤는데, 우리 팀이 위에 팀들과 더 가까운데도 항상 밑에 있는 팀들과 묶이더라. 약간 속상했다. 이 정도면 위에 팀들과 묶여도 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은퇴를 선언한 마지막 시즌. 베테랑 박용택은 느끼는 점이 많다. 과거와 달리 고정 주전이 아니다. 팀이 필요한 상황마다 타석에 들어서고 있다. 그는 "쉬운 일이 아니더라. 이런 경험을 해보는 것 자체가 선수 생활 이후 내가 지도자를 하든, 어떤 일을 하든 개인적으로 좋은 시간일 수 있다. 그러면서 대타를 준비하는 친구들, 대수비, 대주자 준비하는 친구들이 얼마나 어려운 일을 하고 있는지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 시즌임에도 타격 실력 만큼은 건재하다. 은퇴 선언을 후회하지는 않을까. 하지만 박용택은 "양쪽 팔꿈치에 통증을 줄여주는 보호대를 하고 있다. 모든 관절들이 5% 정도 남은 것 같다. 마음이야 60~70세까지 하고 싶지만, 몸이 쉽지 않다. 진짜 골고루 몸을 다 쓰고 간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목표는 오로지 우승이다. 박용택은 "관절은 11월 말까지 쓰면 딱 끝날 것 같다. 계산해봤더니 얼추 되겠더라. 가을야구에선 팬들 앞에서 하고 싶다. 우승하겠다"고 밝혔다.
잠실=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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