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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KBO리그 개막 4개월만의 '코로나 비상'…미국·일본과는 달랐다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0-09-01 14:00


무관중 경기가 진행되던 지난 6월 대전 야구장.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코로나19 청정지대'였던 KBO리그에 첫 확진자가 나왔다. 하지만 미국이나 일본과 달리 리그내 대규모 감염은 발생하지 않았다. 설령 추가 확진자가 발견되더라도, 코로나19 대응 매뉴얼에 따라 리그 중단 조치도 가능하다.

지난달 31일 한화 이글스의 2군 구장 서산발 코로나19 소식이 KBO리그를 놀라게 했다. 육성군에 머물던 프로 11년차 투수 신정락의 확진 소식이 전해진 것. KBO는 물론 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처음이다. 여파는 한화를 넘어 LG까지 미쳤다. LG 2군팀이 지난달 25~26일 서산을 방문해 퓨처스 경기를 치렀기 때문.

하지만 KBO는 신속한 조치를 취했다. 한화는 신정락과의 밀접접촉자로 분류된 한화의 8월말 콜업 선수 2명, 그리고 접촉자 2명을 자가격리하는 한편 2군 선수 포함 관계자 40명 전원이 코로나 검사를 받았다. LG 2군 역시 전원 검사를 진행했다. 이날 치러질 예정이던 한화와 두산 베어스, LG와 고양 히어로즈의 퓨처스 경기는 취소됐다.

만약 이들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면, 한화 1군 선수단 전원이 2주간 자가격리에 돌입해야하는 일촉즉발의 상황이었다. 하지만 다행히 이들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아 한숨을 돌렸다. 현재로선 서산발 코로나로 인한 리그 중단 가능성은 낮아보인다.

KBO리그는 시즌초 코로나 여파로 인한 개막 연기, 이후 우천과 태풍으로 인한 일정 차질에도 불구하고 144경기 정상 진행을 고수하고 있다. 반면 미국은 7월말 뒤늦게 메이저리그(MLB)를 개막했고, 기존의 162경기 대신 팀당 60경기만 치르는 초미니시즌을 진행중이다. 정규 시즌 경기도 지역적으로 가까운 팀끼리만 치르고 있다.


그럼에도 마이애미 말린스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등에서 대규모 감염이 발생해 MLB 사무국을 괴롭혔다. MLB는 시즌 중단 없이 일부 경기를 연기한 후 차후 더블헤더로 치르는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선수단 상당수가 확진된 마이애미는 긴급히 마이너리그 선수들을 소집해 경기를 치르기도 했다. 세인트루이스는 많은 경기가 취소되면서 9월말로 예정된 정규시즌 종료 시한까지 최소 7번의 더블헤더를 치러야햐는 고난에 처했다.

일본프로야구(NPB)도 개막 전부터 선수단내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해 골치를 썩었다. 특히 후지나미 신타로 등 한신 타이거즈 선수 3명이 확진 판정을 받는가 하면, 요미우리 스타 유격수 사카모토 하야토도 코로나에 감염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개막 후에도 소프트뱅크 하세가와 유야가 코로나19 양성반응을 보이는 등 위태로운 시즌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NPB는 리그 중단도, 관중 입장 중단도 없이 리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은 미국 일본과 달리 선수단 내 확진자가 발생한 즉시 기민하게 움직였다. 앞서 공지한 코로나19 통합 대응매뉴얼에 따라 단계별로 빠른 조치가 이뤄졌고, 코로나로 인한 여파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

다만 이 과정에서 확진 선수의 실명이 공개된 점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 한 야구계 관계자는 "미국의 경우 헐리우드도, MLB도 확진자 또는 그 소속사가 스스로 확진 사실을 공개한 경우는 많지만, 그렇게 하지 않은 확진자의 경우 추측은 뒤따르지만 정체가 드러난 적은 거의 없다"면서 아쉬움을 표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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