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차지명]롯데는 '포수' 손성빈, 한화는 '거포' 정민규를 원했다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0-08-31 17:11 | 최종수정 2020-09-01 06:00


손성빈.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KBO리그의 2021 신인 1차 지명이 모두 완료됐다. 한화 이글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선택은 부산고 내야수 정민규(17)와 장안고 포수 손성빈(18)이었다.

2023년 전면 드래프트 전환을 앞두고, KBO는 1차 지명에 '전국 지명'을 도입했다. 전년도 8~10위 3개 구단이 7개 구단 1차 지명 완료 후 전국을 대상으로 1차 지명권을 행사할 수 있는 제도다. 한화와 롯데는 31일 오후 2시까지 선택해야 했다. 단 우선권은 지난해 최하위였던 롯데에 있었다.

당초 롯데는 나승엽(덕수고)을 지명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나승엽이 메이저리그(MLB) 직행을 선언하면서 고민이 시작됐다.

롯데가 손성빈에게 눈을 돌린 것은 어찌보면 당연했다. 롯데 안방은 강민호의 이적 이후 좀처럼 확실한 새 주인을 찾지 못했다. 올시즌 안방을 맡은 김준태와 정보근에 앞서 나원탁과 나균안(나종덕)이 거쳐갔다. 지난 겨울에는 2019년 팀내 최다승 투수 장시환을 한화에 내주고 군필 유망주 지성준도 영입했다.

하지만 올시즌 나균안은 투수로 전향했고, 지성준은 적절치 못한 처신으로 72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 주전의 무게감에도 아쉬움이 있지만, 1군급 포수 유망주조차 마땅치 않은 게 롯데의 현실이었다.

손성빈은 올해 신인 지명 참가자 중 가장 좋은 포수로 평가된다. 1m86, 92kg의 당당한 체격을 갖췄다. 올시즌 주말리그 12경기에서 타율 3할5푼9리(39타수 14안타) 1홈런 10타점으로 만만찮은 타격도 선보였다. 롯데 측은 손성빈에 대해 "힘있는 타격과 강한 어깨, 포수로서의 안정감과 리더십까지 갖춘 선수"라고 소개했다. 김풍철 스카우트 팀장은 "향후 5년 뒤 미래를 보고 지명했다. 성장이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손성빈도 "1차 지명이란 영광스러운 타이틀을 안겨준 구단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부산고 유격수 정민규. 스포츠조선DB
한화의 선택은 정민규였다. 정민규는 키 1m83, 체중 88kg으로 탄탄한 체격을 지닌 내야수다. 한화의 숙원인 세대 교체와 장타력 부족을 한꺼번에 해결해줄 자원으로 기대된다. 정민철 단장은 "장타력을 갖춘 타자를 찾는게 (이번 1차지명의)목표였다. 지금 한화에는 OPS(출루율+장타율)가 높은 타자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거기에 가장 부합하는 선수가 정민규"라고 설명했다.

한화는 오랜 기간 공을 들여 타선 리빌딩을 진행중이다. 2루에는 정은원, 3루에는 노시환이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아직 갈 길이 먼 선수들이다. KBO리그 정상급이라기엔 많이 부족한데다, 병역의 의무도 남아있다.


정민규는 지난해까진 3루수로 뛰었고, 올해는 유격수를 맡았다. 안정된 푸트워크과 강한 어깨를 지녔고, 체격에 비해 기민한 몸놀림도 지니고 있어 내야 전 포지션을 커버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시즌 10경기에 출전, 타율 3할2푼5리(40타수 13안타) 1홈런 7타점을 기록했다. 고교 3년간 홈런 4개 포함, 5할7푼7리의 장타율을 기록할 만큼 한방을 지닌 선수다. 2003년 1월생으로 팀 선배 정은원(2000년 1월생)처럼 동기들보다 1살 어리다.

정민규는 "한화 구단과 팬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의지를 다졌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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