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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하루 아침에 로하스가 될 수는 없다."
5개월 여의 실전 공백 끝에 급하게 합류한 새 외국인 타자. 그라운드 위 모든 것이 낯설다. 상대 투수도, 스트라이크존도 생소하다.
여기에 타선 해결사로 기대감이 한가득. 부담 백배다.
허삼영 감독도 이를 십분 이해하고 있다.
허 감독은 27일 대전 한화전에 앞서 "적어도 10경기 이상 뛰어봐야 하지 않겠느냐"며 "심판 성향을 파악해야 하고, 유인구를 참고 KBO 리그에 대한 이해도 높이려면 아무래도 시간적으로 타이트할 수 밖에 없다"며 기다림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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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도 팔카의 참을성에 대해 긍정적인 시선을 보냈다.
"사실 26일 LG전 같은 경우는 상대팀 외국인 타자(라모스)가 홈런을 치는 모습을 보면서 스스로에는 불만족 스러운 경기였을 것"이라며 "끓어오르는 데 자제하면서 임하는 냉철함이 있더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 팔카는 진지하게 임하고 있다. 자만심 없이 매 타석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다. 간혹 S존에 이해가 가지 않는 듯한 표정을 짓기도 하지만 이내 냉정을 되찾는다. 팔카의 파괴력을 의식한 상대 배터리의 극단적 코너 볼 배합과 기습적 몸쪽 승부 대처가 관건. 실전감각이 무딘 현재는 빠른 공에 대한 대처도 과제다.
달라진 S존에 대한 혼란으로 볼에 배트가 나오기도 하지만 선구안이 좋고 배트 스피드가 빠른 타자라 시간이 흐를 수록 파워히터 특유의 진면모를 드러낼 전망.
갈수록 거세질 상대팀의 현미경 분석에 대해 허삼영 감독은 "일단 정타를 맞히는 확률이 높아져야 한다"며 "상대 투수의 변화구 공략 방법에 대해 숙지를 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너무 많은 정보는 혼란스러울 수 있어서 전력분석팀에서 일단 작은 정보들부터 전달하는 걸로 알고 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하루 아침에 로하스가 될 건 아니잖아요"라며 기다림을 강조한 허삼영 감독.
팔카에게는 시간이 필요하지만 5강을 향한 마지막 희망을 불사르고 있는 삼성에겐 시간이 없다. 매 경기가 결승전이다.
무리인 줄 알지만 팔카의 광속 적응을 애타게 바라고 있는 삼성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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