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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혼돈의 시즌이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2차 대유행 확산세가 멈출 기미가 없다. 지난 23일, 24일 200명 대로 떨어졌던 1일 확진자 수는 25일 다시 300명대로 늘어난 데 이어 26일에는 441명으로 400명대를 돌파했다. 1차 대유행기였던 지난 3월 초 대구·경북 지역의 정점기에 맞먹는 수치다.
방역 당국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조치를 본격 검토하고 나섰다.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가 시행되면 실내·외 구분 없이 10인 이상의 모임과 집회가 제한된다. 스포츠 경기 진행은 전면 금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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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기간이다. 언제 재개될 지 기약할 수 없다. 방역 전문가들의 우려 처럼 가을 대확산으로 이어질 경우 프로야구 중단은 고착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단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사상 초유의 서스펜디드 시즌이 현실이 될 수 있다. 그야말로 최악의 시나리오다.
이 경우 문제가 복잡해진다. 지난 겨울 시즌 농구와 배구 등 타 종목이 경험한 악몽이 프로야구에도 엄습할 수 있다.
팀 당 100경기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시점. 순위 계산이 복잡해진다.
현재 순위를 그대로 인정할 것인지, 프로농구 처럼 1위 팀에 우승자격을 부여하지 않고 시즌을 그대로 끝낼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가능성은 적지만 일정 게임 수를 채우지 못했을 경우 시즌을 통째로 취소하는 최악의 경우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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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론을박이 불가피 하다. 팀 당 경기수, 상대 팀들 간 경기수가 제 각각인 상황에서 현재 순위를 그대로 인정한다는 데 대한 하위팀의 반발이 예상된다.
시계제로의 불확실한 국면. 각 구단 현장 입장에서는 당장 1승이라도 더 쌓아 놓고 봐야 할 상황이다. 최악의 서스펜디드 시즌에 어떤 결정이 내려지더라도 일단 현재 높은 순위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
26일 현재 88경기를 치른 NC 다이노스가 95경기를 치른 2위 키움 히어로즈에 1.5게임 차 앞선 선두를 달리고 있다. 두산과 LG가 2위 키움에 2.5게임 차 뒤진 승차 없는 3,4위, KT가 4위 LG에 2게임 차 뒤진 5위를 달리고 있다. 그 뒤를 롯데 KIA 삼성이 뒤쫓고 있다. 일단 매 경기 총력전이 불가피 하다.
최악의 서스펜디드 시즌이 현실이 되면 KBO 이사회는 과연 솔로몬의 지혜를 도출해낼 수 있을까.
일단,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최악의 중단 사태를 막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KBO는 지난 25일 TF회의를 통해 대폭 강화된 코로나19 대응 지침을 전격 발표했다.
경기중 그라운드 외 모든 구역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결정했다. 김상수 박해민 등 일부 삼성 선수들은 아예 마스크를 쓴 채 타석에 서고 있다.
이미 시행중인 맨손 하이파이브, 포옹 등 신체 접촉 금지, 물 뿌리기, 침 뱉기 등 금지조항에 대해 위반 시 벌금 부과 등 엄정 조치하기로 했다. 선수들의 중·고위험군 시설 또는 이에 준하는 시설(유흥주점, 단란주점, PC방) 출입시 제재규정도 마련했다. 또한, 팬 접촉 등 예방 수칙 준수를 다시 한번 강조하며 리그 전체 구성원에 대해 경각심을 불어넣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KBO의 필사적 노력과 관계 없이 3단계 조치가 이뤄질 경우 프로야구 경기 중단은 피할 수 없다는 점이 딜레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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