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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경기에 나가야 안타를 칠 수 있기 때문에 경기에 나가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햄스트링이 좋지 않으니 차라리 며칠간 휴식을 하며 부상 정도를 완화시키고 좋아진 뒤에 나오는 게 좋지 않을까. 자칫 팀 성적 때문에 선수가 혹사당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는 상황. 손아섭은 고개를 저었다. "어릴 때부터 경기수에 대한 욕심, 이닝수에 대한 욕심이 많은 편이다"라면서 "안타나 홈런도 경기에 나가야 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경기 욕심이 제일 많다"라고 했다.
이날 벤치에서 시작한 것도 허문회 감독의 권유 때문이었다고. 손아섭은 "감독님께서 먼저 얘기를 해주셨다. 아마 옛날의 나라면 '괜찮습니다. 뛰겠습니다'라고 했을 것이다. 나는 웬만하면 먼저 못나간다라고 하지 않는다"라며 "하지만 감독님께서 내 성향을 잘 아셔서 큰 부상 있기 전에 먼저 말씀을 해주셨다. 배려를 해주셨고 감독님의 마음을 잘 알기 때문에 '알겠습니다'라고 했다"라며 허 감독에 대한 감사함을 전했다. 그러면서 "내가 욕심이 많아 누군가 컨트롤을 해줘야 하는데 감독님께서 컨트롤을 해주신다. 나의 욕심과 감독님의 절제력이 잘 맞는 것 같다"라며 웃었다.
손아섭은 "사실 난 홈런타자가 아닌데 애버리지가 완성되고 나서는 내가 못하는 부분을 잘하고 싶어서 변화를 줬었다"라며 "작년을 돌이켜봤을 땐 그것이 결국 역효과를 냈다. 그래서 올시즌엔 내가 잘할 수 있는 부분을 더 잘하자. 단점이 있지만 장점을 더 살리는 쪽으로 가자고 생각했다"라고 했다. 장타보다는 안타 생산에 초점을 맞추게 됐다고.
변화된 공인구로 인해 올시즌 대부분의 타자들이 타격 포인트를 앞쪽으로 바꿨는데 손아섭은 반대로 뒤쪽으로 뒀다고. 장타가 아니라 안타 생산을 위한 방법이다. "공을 조금이라도 더 볼 수 있고, 직구와 변화구를 구분할 수 있게 돼 변화구에 대처를 잘하게 됐다"라는 손아섭은 "포인트를 뒤쪽에 두다보니 홈런이 줄었다. 생갭다 장타가 줄었는데 좋은 타구를 만들어내려고 계속 노력하다보면 홈런도 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록은 당연히 경기수와 안타수다. 손아섭은 26일 현재 통산 1502경기에 출전해 1827개의 안타를 쳤다. 현재 통산 경기 출전 1위인 정성훈(2223경기)오는 700경기 이상 차이가 난다. 1년에 120경기 정도 출전한다고 가정할 때 6년을 더 뛰어야 한다. 안타의 경우엔 LG 트윈스 박용택이 지금도 기록을 올리고 있는데 26일까지 2481개의 안타를 쳤다. 손아섭과는 600개 이상 차이가 난다. 통산 경기수 기록을 세우면 통산 안타 기록도 세울 수 있는 수치다.
부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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