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SK 핀토가 포크볼을 던져야 하는 이유. 2S에서 3할이 넘는 피안타율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20-08-24 05:51


2020 KBO리그 KT 위즈와 SK 와이번스의 경기가 1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2회말 SK 선발 핀토가 역투하고 있다. 수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0.08.11/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SK 와이번스 외국인 투수 리카르도 핀토는 새로운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새롭게 포크볼을 던지는 것이다.

지난 16일 KIA 타이거즈전서 1개의 포크볼만 던졌던 핀토는 지난 22일 인천 두산 베어스전서 핀토는 5개의 포크볼을 던졌다. 박경완 감독대행이 핀토에게 포크볼을 던져보라고 하는 것은 확실한 결정구가 없기 때문이다.

핀토는 그동안 직구와 투심,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등 5가지 구종을 구사했다. 투심이 26.8%, 슬라이더 26.1%, 직구 25.4%로 3가지 구종을 주로 던졌다. 체인지업이 13%, 커브가 8.6%를 기록했는데 확실한 결정구로 보이지는 않았다. 140㎞대 후반의 투심과 150㎞가 넘는 직구, 130㎞대 후반의 슬라이더 등 주로 던진 공이 빠른 공 계열이었다. 5가지 구종으로 타자들을 잘 제압했다면 굳이 코칭스태프가 핀토에게 포크볼을 제안하지 않았을 것이다.

핀토의 문제는 확실한 결정구가 없다는 점이었다. 보통 투수들은 2스트라이크 이후에 피안타율이 내려가고 볼이 많을 때 높아진다. 그런데 핀토는 이상한 데이터를 가지고 있었다.

볼카운트 1B에서의 피안타율이 3할4푼3리인데 핀토는 2할2푼으로 낮았고, 2B에서는 1할4푼3리에 불과했다. 2B에서의 전체 피안타율은 3할4푼이나 됐다. 불리한 카운트에서 오히려 피안타율이 낮았다. 반면 2S에서 전체 피안타율이 1할7푼9리로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핀토는 3할1푼으로 높았고, 1B2S에서도 1할9푼4리의 전체 피안타율이 무색하게 핀토는 3할7푼7리나 되는 높은 피안타율을 기록했다.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피안타율이 높다는 것은 결정구가 상대 타자에게 통하지 않다는 점이다. 22일 두산전을 보면 삼진을 잡는 공도 빠른 공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높은 쪽으로 던져 배트를 유도했다. 낮게 떨어져서 상대의 방망이를 내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방증하는 수치다. 그래서 코칭스태프는 한국에 와서 포크볼을 배워 결정구로 써서 빠른 공의 가치를 더욱 높인 앙헬 산체스의 경험을 바탕으로 포크볼을 제안한 것이다.

직구처럼 오다가 뚝 떨어지는 포크볼은 빠른 공 투수에겐 큰 장점이 있는 공이다. 아무래도 빠른 공에 포인트를 맞추고 있는 타자들에게 확실하게 타이밍을 뺏을 수 있기 때문이다.

SK 박경완 감독대행은 "포크보로 재미를 좀 본 것 같다. 앞으로 포크볼 비중을 높이면 좋을 것 같다"면서 "남은 경기를 보면 8번 정도 더 던질 것 같은데 좀 더 변화된 모습이 있기를 바란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새 구종을 자신의 마음대로 던지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실패하더라도 실전에서 던지면서 감각을 익히고 자신감을 높여야 한다. 두산전서 총 99개를 던지면서 5개의 포크볼만 던졌던 핀토가 다음 경기에선 얼마나 시도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무료로 보는 오늘의 운세

"아직 대어는 없다" 7파전 신인왕 경합...팀성적도 고려대상?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