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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하나 더 말씀드릴 게 있다."
그리고 7월 14일엔 구단이 진행한 이벤트에서 자신과 아내, 아들, 그리고 새로 태어날 딸의 모습을 담은 애니메이션 영상을 보고 또 울었다.
아내의 생일날인 20일 인천 SK 와이번스전서 시즌 11승을 거뒀다. 아내에게 생일 선물로 승리를 바치기 위해서였을까. 제구 불안 등으로 6이닝 동안 2개의 솔로포를 맞는 등 무려 10개의 안타를 내주는 부진 속에서도 3실점으로 막으면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오늘은 구위가 만족스럽지 못했고 컨디션도 좋지 않았다. 시즌을 치르다보면 그런 날들이 있다. 그런 날일 수록 어떻게든 경기를 풀어나가는 것은 투수의 능력이고 오늘은 잘 풀어 나갔던 것 같다. 특히 야수들이 득점지원을 많이 해줘서 구위가 좋지 않음에도 마운드에서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
-SK전에 계속 잘던졌는데. 오늘 SK 타자들은 어땠나.
오늘 구위가 100퍼센트가 아니라서 차이점을 얘기하긴 어렵다. 이전에도 3경기 잘던졌지만 SK는 라인업이 좋은 팀이다. 1번부터 9번까지 다 홈런을 칠 수 있는 선수들이라 항상 신경을 많이 쓴다. 오늘 구위가 안좋았지만 야수들이 득점을 빨리 내줘서 던질 수 있었다.
-병살타 유도율이 굉장히 높은데 그 비결이 있다면.
나는 원래 땅볼 유도형 투수다. 평생 그런 형의 투수였고 땅볼을 만들어 내기 때문에 병살 시킬 확률이 높은 것 같다. 특히 몸쪽 바깥쪽 제구력으로 타자들이 쫓아 나오는 스윙을 하게끔 한다. 오늘도 정타로 맞은 안타도 있었지만 땅볼로 내야를 빠져나가는 안타가 많았는데 그건 안타라고 생각하지 않고 땅볼을 유도해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일본에서 뛴 것이 도움이 됐나. 또 한-일 야구의 차이점이 있다면.
일본과 한국의 응원문화가 비슷하다고 들었다. 일본에서 드럼치고 노래도 부르고 시끄러운 환경에서 야구를 했다. 그게 한국에서도 도움이 될 것 같았는데 코로나19로 인해 관중이 없어서 아쉽다. 한국이나 일본, 미국 모두 프로이기 때문에 수준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훌륭한 선수들이 있다.
가장 큰 차이점은 한국엔 장타자들이 좀 더 많다는 것이다. 1번부터 9번까지 홈런을 칠 수 있는 타자들이 많다. 또 일본에서는 2스트라이크에선 타자들이 공을 맞히려고 하는데 한국은 2스트라이크에도 큰 스윙을 그대로 하는 선수가 많다.
한마디만 더 하고 싶다. 오늘 와이프 애슐리의 생일인데 생일 축하한다고 기사에 써주시면 감사하겠다. 애슐리의 서른살 생일이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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