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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플레이어]'8월 팀내 최다승' 최원준이 등판하면 두산 승률 86%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20-08-19 09:07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2020 KBO 리그 경기가 6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두산 선발투수 최원준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0.08.06/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선수에게도 '운'이 중요하다. 특별하게 달라진 것이 없는 것 같은데 유독 운의 흐름이 맞아 술술 잘 풀리는 선수가 있는가 하면, 크게 나쁘지 않은데도 운이 없어 안풀리는 선수가 있다. 지금 두산 베어스에서 가장 잘 풀리는 선수를 꼽으라 하면 사이드암 투수 최원준을 내세울 수 있다.

2018년 대졸 신인으로 입단한 최원준은 지난해부터 1군에서 자리를 잡았다. 맡겨진 역할은 롱릴리프. 선발 구성이 꽉 찬 팀 사정상 고정 선발 요원으로 출발하지는 못했지만, 불펜에서 중간에 길게 던져줄 투수가 필요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투수가 최원준이었다. 지난해 선발진에 구멍이 났을때 3번 대체 선발로 등판했던 최원준은 경기 내용이 나쁘지는 않았지만 한번도 5이닝을 못채우고 물러났다. 오래 끌고 가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올시즌은 다르다. 최원준은 6월부터 대체 선발로 보직 전환에 나섰다. 팀 사정상 내린 결론이었다. 시즌 첫 선발 등판 경기에서 5이닝 무실점으로 활약하며 승리도 챙겼다. 최원준은 "계속 선발로 맞는 것 같다. 앞으로도 기회를 놓치지 않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지만, 롱맨이 부족한 팀 상황상 다시 중간으로 돌아가 대기를 해야했다.

그리고 지난달부터 다시 본격적으로 최원준이 선발 로테이션에 투입됐다. 그 이후 승승장구다. 로테이션 재투입 후 최원준은 6번 선발 등판해 그중 5승을 챙겼다. 패전은 없었다. 두산도 최원준이 선발 등판한 올 시즌 7경기 중 6승1패로 승률 86%를 기록할만큼 '승운'이 따르는 선수다.

투구 내용도 좋다. 그동안 최원준은 승리를 하면서도 투구수나 이닝의 한계로 인해 5이닝 이상을 채우지는 못했었다. 5이닝이 최다였다. 하지만 더 자신감있게 상대와 맞붙으라는 코칭스태프의 주문에 따라 18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는 개인 최다 기록인 6이닝을 던지며 단 4안타(1홈런) 2실점으로 롯데 타선을 막아내며 또 1승을 추가했다.

최원준이 등판하는 경기에서는 타선도 펑펑 터진다. 8월에 등판한 3경기 모두 두산 타선이 1~2회부터 점수를 쓸어담으면서 더욱 편안하게 투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득점 지원까지 빵빵하게 받고 있다. 이렇게 운이 따르다보니 이번달 팀내 최다승 투수다. 현재까지 8월에만 3승. 두산 전체 승리가 7승이고, 최원준 외에 선발승은 유희관의 1승 뿐이다. 실질적으로 최근 두산 선발진 중 가장 흐름이 좋은 투수라고 봐야 한다.

선발 투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하는 악조건 속에서도 최원준의 재발견은 두산의 큰 소득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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