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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계속 물어보는데 괜찮다고 한다."
현재 데스파이네의 피칭은 KBO리그에서 확실히 눈에 띈다. 가장 많은 19경기에 등판해 가장 많은 116이닝, 가장 많은 1969개의 공을 뿌렸다. 이런 추세라면 200이닝은 충분히 넘길 수 있는 상황이다. 선발 투수의 가장 큰 덕목 중 하나인 이닝 이터로서 확실히 자리 매김을 하고 있다.
분명히 많은 경기에 등판했다. 롯데 자이언츠 스트레일리가 12일 NC전 등판으로 18번째 선발 등판을 했고, 다른 1,2선발 투수들이 꾸준히 등판함에도 17차례 정도 마운드에 섰는데 데스파이네는 지난 9일 이미 19번째 등판을 했다. 혼자 5일 로테이션을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스스로 4일 휴식이 좋다고 해서 그의 루틴을 지켜주고 있는 상황이다.
4일 휴식후 등판이 기록도 좋다. 13경기서 8승3패, 평균자책점 3.54를 기록하고 있다. 5일 휴식 후 나온 4경기서는 2승2패, 평균자책점 6.08.
데스파이네가 스스로 원했고, 성적도 좋기 때문에 아직은 그 루틴이 지켜지고 있긴 하지만 체력적인 부분에서 걱정이 될 수밖에 없다.
이제껏 외국인 투수들도 이런 일정을 시즌 끝까지 고수한 경우는 없었기 때문이다. 팀 당 경기수가 144경기로 늘어나면서 최근엔 선발 투수들의 체력 관리가 중요해져서 한번 정도 로테이션에서 빠져 휴식을 취하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다. 그만큼 KBO리그도 긴 시즌이다.
KT 이강철 감독도 당연히 생각하고 있는 부분이다. "혹사 논란이 있을 수 있다"는 이 감독은 "그래서 본인에게 계속 물어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번엔 이렇게 던지면 200이닝을 넘긴다고 했더니 문제 없다고 하더라. 그래서 웃으며 고맙다고 했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최근엔 투구수 100개를 넘긴 시점에도 150㎞가 넘는 구속을 기록하고 있다. 이 감독은 "변화구 비중을 높인 게 경기 중 체력 관리에도 도움이 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데스파이네를 영입하기 위해 내보냈던 라울 알칸타라가 두산에서 초반부터 승승장구할 때만해도 KT의 선택이 잘못된 게 아닌가 하는 말이 나왔었다. 하지만 어느덧 알칸타라와 데스파이네는 10승으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데스파이네가 4일 휴식 후 등판하면서 다른 투수들이 하루씩 더 쉴 수 있는 잇점도 따른다. 이 감독이 "알칸타라가 누구예요?"라고 농담을 할 정도로 데스파이네에 대한 만족도는 최상이다.
하지만 여전히 데스파이네가 이런 페이스를 시즌 끝까지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은 남아있다. 이 감독은 아직까지 데스파이네에 대해 휴식 등의 체력관리를 생각은 하고있지만 계획을 세우지는 않았다고 했다. 창단 첫 5강을 바라보는 KT에겐 데스파이네가 꾸준히 시즌 끝까지 던져주는 것이 1차 과제다.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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