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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롯데 자이언츠 허문회 감독이 선수단에 요구하는 지향점은 명확하다.
'즐기라'는 말도 허 감독이 입버릇처럼 되뇌이는 말이다. 허 감독은 "잘할 때나 못할 때나 선수들의 분위기가 좋았으면 좋겠다. 승패, 실력을 떠나 그런 분위기가 이어졌으면 한다. 뭐든 즐기면서 하는 게 좋다. 그래야 실수를 해도 빨리 잊는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선 단순히 '즐기는 경기'를 한다고 해서 제 실력이 나올 수 있느냐는 시선도 있다. 기술적 한계나 처지는 흐름을 극복하기 위해선 그만큼의 노력이 더해져야 반등 내지 결실을 이룰 수 있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즐기라'는 말의 의미가 추상적으로 느껴지는 부분도 분명히 있다.
이런 허 감독의 철학이 하루 아침에 완성된 것은 아니다. 허 감독은 "나도 항상 즐겁게 하는 게 쉽진 않다. 감정이 있고, 힘든 일이 있으면 경기장에서 집중이 안되는 것도 사실"이라며 "코치 시절 강의도 듣고 책도 보면서 공부를 한 게 많은 도움이 됐다. 선수들이 바뀌기 위해선 나부터 바꿔야 한다는 생각을 했고, 행동에 옮기고자 했다"고 밝혔다. 그는 "처음에 반신반의 했던 선수들도 지금은 잘 따라와주고 있다. 물론 아직도 마음을 열지 못하는 선수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끊임없이 노력하고 즐기면서 경기를 하며 소통하면 결국 신뢰는 쌓인다"고 강조했다.
부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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