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핫포커스]관중 입장 10→25% 확대, 긍정적 호응도 이어질까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20-08-11 10:00


4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KBO리그 KIA와 LG의 경기가 열렸다. 4일부터 첫 관중 입장이 허용된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 야구팬들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며 야구를 관전하고 있다. 광주=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0.08.04/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11일부터 KBO리그 관중 입장 허용 인원이 10%에서 약 25% 수준으로 2배 이상 늘어난다. 지금까지 특별한 문제 없이 '유관중' 경기를 치러온만큼 앞으로의 호응도와 상호 협조가 필요하다.

5월 5일 무관중으로 개막한 KBO리그는 7월 26일 처음으로 일부 구장에서 관중 입장을 시작했다. 이후 전 구장으로 범위가 확대돼 현재는 모든 경기에서 관중을 받고 있다. 다만 경기장 전체 수용 인원의 10% 수준에서만 관중 입장이 허용되고 있었다. 이후 2주간 특별한 불상사 없이 질서가 유지됐다. 롯데 자이언츠의 홈 구장인 사직구장에서 관중 입장 허용 첫 경기에서 거리두기가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았지만, 이튿날부터 곧바로 수정에 들어가면서 관중석 사이 공간을 넓게 띄었다. 또 초반 마스크를 완벽하게 착용하지 않아 관리 요원의 지적을 받는 극소수의 관중들도 있었지만, 오히려 시간이 지날 수록 질서 정연한 관람이 잘 이뤄졌다.

프로스포츠 관람에서 방역에 문제가 없는데다 코로나19 확산 사례가 발생하지 않으면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문화체육관광부는 8월 11일부터 프로스포츠 입장 관중을 10%에서 30%로 허용 퍼센티지를 늘렸다. 하지만 KBO리그는 보다 철저한 안전 거리 유지와 질서 정착을 위해 이보다 조금 낮춘 25% 전후 수준으로 관중을 받기로 했다. 11일 전국 5개 구장에서 열리는 경기부터 관중이 25%로 확대돼 들어온다.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KIA 타이거즈-LG 트윈스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한화 이글스-키움 히어로즈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삼성 라이온즈전, 수원 케이티위즈파크 SK 와이번스-KT 위즈전, 부산 사직구장 NC 다이노스-롯데 자이언츠전 등 총 5곳이다. 구장별로 수용 인원이 다르기 때문에 입장 인원에도 차이가 있지만, 전체적으로 4000~6000명 이내에서 관중 입장이 이뤄질 전망이다.

구단들 살림살이만 놓고 본다면 반가운 소식이다. 무관중 경기가 이어지면서, 구단이 받은 경제적 타격은 어마어마했다. 가장 직접적으로 입장 수익이 '0'인 경기가 이어지면서 수익이 발생하지 않았고, 관중 입장을 전제 하에 성사되는 경기장 광고 비용 등 추가 수익들도 지지부진 했다. 야구장 내에 입점한 기업, 상인들은 물론이고 구장 인근 상가들까지 울상이었다. 종전 1000~2000명 정도의 관중이 들어올 때에도 조금은 숨통이 트였지만, 사실 관중 입장에 따른 추가 인력 고용 등의 비용을 따지면 이익이 나는 구조는 아니었다. 이제는 관중 입장 수익이 조금 더 늘어나면서 크지는 않더라도 당장의 수익이 더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관건은 관중들의 질서 유지 협조와 허용 범위 내에서의 호응도다. 사실 야구장을 찾는 관중들은 여러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야외 관람석임에도 불구하고 상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며, 가족들도 붙어 앉을 수 없다. 무엇보다 많은 관중들이 야구장을 찾을 때 기대하는 '야구를 보면서 치맥을 먹는' 등의 행위가 불가능해졌다. 취식이 제한적인 장소에서만 허용하고, 관람석에서는 음식물을 섭취할 수 없다. 이로 인해 불편함을 호소하는 관중들도 적지 않다. 또 비말 확산을 막기 위해 육성 응원을 자제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문제도 있다. 극적인 상황에서 점수를 내거나, 홈런이 터지면 자연스럽게 관중들의 소리가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구단에서는 하루에도 몇번씩 '육성 응원 자제' 안내 문구를 전광판에 띄우고 있다. 이렇게 제한되는 요소들이 많다 보니 야구장을 찾는 관중의 숫자도 크게 늘어나기는 힘든 상황이다.

이런 딜레마 속에서도 최우선은 단연 '안전'이다. KBO리그는 개막 이후 선수단, 프런트 등 가장 직접적인 관계자들 사이에서 단 한명의 확진자도 발생하지 않을 만큼 여러 수칙을 준수하며 문제 없이 리그를 운영하고 있다. 관중 입장 비율을 늘리더라도 지금같은 협조가 이뤄진다면 시즌 종료시까지 세계 프로스포츠의 모범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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