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핫포커스] 출루 머신 박준태-달라진 허정협, 키움 외야 깜짝 활약에 웃는다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20-08-11 10:03


KBO리그 키움히어로즈와 KT위즈의 경기가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키움 5회말 선두타자 박준태가 우전안타를 치고 2루 까지 진루하고 있다.
고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0.08.06/

[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외야 고민을 조금씩 지워가고 있다.

지난 시즌 키움의 외야 세 자리는 확고했다. 이정후-임병욱-제리 샌즈가 주로 주전으로 출전했다. 샌즈는 28홈런-113타점으로 외야수 골든글러브와 타점왕을 수상했다. 그러나 키움은 올해 샌즈와의 재계약에 실패했다. 캠프 전 손 혁 키움 감독은 "이정후 외에는 외야에 확실한 주전이 없다"고 했다. 무한 경쟁 체제였다. 캠프를 앞두고는 내야수 장영석을 KIA 타이거즈로 보내고, 외야수 박준태를 영입했다. 약점을 보완하기 위한 선택.

시즌 초반 시행착오를 겪었다. 수비가 좋은 박준태를 비롯해 이택근 김규민 등 여러 외야수들을 기용했다. 중견수는 사실상 임병욱의 자리였다. 하지만 임병욱은 5월 17일 햄스트링 근육 손상으로 말소됐다. 부상에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다. 7월 중순 복귀를 타진했지만, 퓨처스리그 2경기를 뛰고 다시 햄스트링 통증을 호소했다. 이택근과 김규민은 부진 끝에 차례로 말소됐다.

그러나 전력 보강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박준태는 손 감독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 외야 한 자리를 꿰찼다. 타격 기복에도 안정적인 수비와 성실함이 코치진의 눈을 사로잡았다. 타율이 2할4푼2리로 낮지만, 출루율이 3할9푼7리로 높다. 코치진의 무한 신뢰에 박준태는 기량을 꽃 피우고 있다. 2018시즌 150타석이 종전 개인 한 시즌 최다 출전이었는데, 올해 벌써 242타석을 소화하고 있다. 이정후(81경기) 다음으로 많은 78경기를 뛰고 있다. 손 감독의 칭찬도 끊이지 않는다.


KBO리그 키움히어로즈와 LG트윈스의 경기가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키움 허정협
고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0.08.08/
허정협의 재발견도 빼놓을 수 없다. 늘 '거포 유망주'라는 꼬리표가 붙었던 허정협은 2017시즌 9홈런으로 가능성을 보였다. 다만 타율이 2할3푼7리로 낮았고, 그해 83경기 출전에 그쳤다. 올 시즌에는 제법 꾸준하다. 10일까지 53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6푼9리, 4홈런, 17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2군에서 스프링캠프를 시작했지만, 캠프 도중 1군에 합류. 순조롭게 적응하더니 1군 외야수로 자리잡고 있다.

손 감독은 "허정협이 잘해주고 있다. 수비에서도 어느 정도 안정되게 해주고 있다. 예전에는 유인구에 배트가 많이 나가는 모습이 있었다. 하지만 참을성이 좋아졌다. 풀스윙만 하는 선수였는데, 지금은 상황에 따른 타격을 해주고 있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최근에는 김혜성이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힘을 보태고 있다. 상황에 따라 내야와 외야를 오간다. 타고난 야구 센스는 외야수에서도 발휘되고 있다. 박준태는 "(김)혜성이가 운동 신경이 엄청 좋다. 어깨도 강하고, 공 던지는 동작도 짧다. 정말 안정적으로 잘하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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