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현장]오승환 '제한적 2이닝', 허삼영 감독 "패턴 많이 바뀌었다"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0-08-05 17:35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삼성라이온즈의 경기가 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삼성 마무리 오승환이 9회말 두산 타선을 상대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0.08.04/

[잠실=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삼성 라이온즈 허삼영 감독이 마무리 오승환의 쓰임새에 관해 '제한적 2이닝'을 피력했다.

오승환은 지난 4일 잠실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6-3으로 앞선 9회말 등판해 1이닝 1안타 1탈삼진을 기록하며 17일 만에 세이브를 추가했다. 모처럼 안정감 넘치는 피칭을 한 것인데, 앞서 2경기 연속 2이닝을 던진 뒤 나온 일부 우려섞인 시선을 의식한 때문인지, 허 감독은 2이닝 활용에 대해 매우 제한적일 것이란 의견을 나타냈다.

오승환은 지난달 30일 대구 한화 이글스전에서 올해 처음으로 2이닝을 던져 2안타 1볼넷을 내주면서도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경기가 연장까지 가는 바람에 2이닝을 던질 수 밖에 없던 상황. 그러나 오승환은 3일 후인 지난 2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게임에서 또다시 2이닝을 던졌다. 이번에도 경기가 2-2 동점 상황에서 연장까지 이어졌다. 결국 오승환은 연장 10회초 이정후에게 2타점 2루타를 얻어맞고 패전투수가 되고 말았다. 한화전서는 47개, 키움전에서는 34개의 공을 던졌다.

허 감독은 5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가진 브리핑에서 "2이닝 이상을 하려면 투구수를 조절해줘야 한다. 하지만 어제처럼 중간투수들이 해주면 2이닝까지 갈 일은 없다"면서 "계속 좋은 모습을 보일 수는 없지만 크게 걱정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오승환에게 2이닝을 맡길 수 밖에 없었던 상황에 대해서는 "역전패가 많아지다 보니 강하게 2이닝을 맡겼다. 미안한 마음이 든다"면서도 "어제처럼 선수들이 집중력을 갖고 우리 야구를 하면 2이닝을 갈 것까지 없다"며 불펜진 분발을 강조했다.

전날 두산전에서 오승환은 12개의 공을 던졌고, 직구 구속은 최고 149㎞까지 나왔다. 140㎞ 안팎의 슬라이더에 마지막 타자 박건우를 삼진처리하는 과정에서는 116㎞짜리 커브를 구사하기도 했다. 허 감독은 "오승환은 구속이 줄고, 패턴이 많이 바뀐 건 사실"이라면서도 "이전에는 힘으로만 붙었는데, 지금은 상대가 생각을 많이 하게끔 던진다"고 평가했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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