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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2위 두산과 1.5경기차, KIA 더 높은 곳 향하려면 극복해야 할 2가지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20-07-29 12:17


2020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25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경기에서 8대2로 승리한 KIA 선수들이 승리의 기쁨을 함께하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KIA 타이거즈의 기세가 무섭다. 지난주 단 한 차례도 패하지 않았다. 한화 이글스,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해 나란히 우천취소를 한 차례씩 기록했지만 나머지 경기는 모두 승리를 챙겼다. 지난 25일 광주 삼성전에선 기분 좋은 역전승으로 825일 만에 3위를 차지하기도. 경기가 끝난 뒤 1군 최고참인 최형우(37)는 "팀 내 최고참으로 후배들에게는 지금 잘 하고 있다고 말해주고 싶다. 이 좋은 분위기를 시즌 끝날 때 까지 이어가자고 말하고 싶다"고 전했다.

만족은 없다. 시즌의 반환점을 눈앞에 둔 상황에서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시간적 여유는 충분하다. 지난 28일 기준 2위 두산 베어스(40승29패)와는 1.5경기차, 1위 NC 다이노스(44승22패)와는 7경기차로 좁혀졌다. 순위를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해선 통상 한 달 정도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감안하면 8월에 2위까지도 노려볼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다만 극복해야 할 두 가지가 있다.

우선 상대 에이스가 나오는 경기에서의 승률을 높이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올 시즌 KIA는 주로 외국인 투수이 주축인 상대 1~2선발과의 맞대결에서 6승11패를 기록 중이다. 키움과의 개막전부터 2연패를 했다. 자가격리로 관리가 필요했던 제이크 브리검과 에릭 요키시가 연달아 나왔던 5월 5~6일 경기에서 나란히 패했다. 5월 17일 광주 두산전에서도 라울 알칸타라에게 7이닝 동안 1점밖에 뽑아내지 못하면서 4대6으로 패했다.

상대 에이스를 상대로 첫 승리를 챙긴 건 5월 20일 광주 롯데전이었다. 당시 댄 스트레일리를 상대로 5이닝 5점을 빼앗으며 6대0 쾌승을 거뒀다. 5월 24일 문학 SK전에선 또 다시 분위기가 바뀌었다. 리카르도 핀토를 상대로도 고전했다. 7이닝 동안 2점밖에 빼앗지 못하면서 3대4로 역전패하고 말았다. 5월 27일 수원 KT전 결과도 좋지 못했다.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에게 8이닝 동안 꽁꽁 틀어막혀 0대5로 패했다. 5월 31일 광주 LG전에선 타일러 윌슨에게 6이닝 동안 4점을 빼앗았지만, 화력싸움에서 뒤져 5대13으로 패했다. 그래도 6월 3일 광주 롯데전에선 아드리안 샘슨을 두들겨 6점을 얻어내 11대2 역전승을 챙겼다.

6월 6일 잠실 두산전에서 플렉센의 벽을 넘지 못한 KIA는 6월 16일 광주 NC전부터 상대 에이스 등판시 승리할 수 있는 법을 서서히 깨우쳐 나갔다. 드류 루친스키에게 퀄리티스타트를 내줬지만, 루친스키가 내려가고 7회부터 올라온 불펜 임창민과 홍성무에게 4점을 뽑아 7대4 역전승을 거뒀다. 최대한 에이스가 마운드를 내려갈 때까지 버텨냈다가 에이스가 사라지면 강력한 불펜과 타선의 응집력을 살려 경기를 뒤집었다. 6월 19일 광주 삼성전에서도 데이비드 뷰캐넌에게 5이닝 동안 3점밖에 뽑아내지 못했지만, 6회와 7회 올라온 이승현과 임현준을 공략해 5대4 역전승을 거뒀다.

이후 요키시, 루친스키, 데스파이네, 뷰캐넌을 만난 경기에서 패했지만, 최근 지난 25~26일 광주 삼성전에서 잇달아 등판한 벤 라이블리와 뷰캐넌에게는 승리를 챙겼다.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은 "(에이스가 나오는 경기에서의 패배는) 부담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구위가 좋은 투수들이다. 그런 때일수록 타자들이 좋은 타석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 당연히 안타를 치면 좋겠지만, 안타가 안나오면 투구수를 늘리는 것이 필요하다. 볼도 한 타석당 많이 보는 것도 필요하다. 좋은 투수들이 매번 좋은 기회를 살릴 수 있는 건 아니다. 때문에 그 기회를 살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KIA타이거즈의 경기가 19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두산 마무리 함덕주와 선수들이 팀의 8대4 승리를 확정짓고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광주=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두 번째는 두산과의 맞대결에서 승리해야 2위를 노려볼 수 있다. 올 시즌 KIA는 두산에 2승7패로 크게 뒤져있다. 지난 5년간 상대전적을 살펴봐도 두산에 앞선 적이 없다. 2015년 8승8패를 시작으로 2016년 5승11패, 2017년 7승8패1무, 2018년 8승8패, 2019년 3승13패를 기록했다.

KIA는 8월과 9월 나란히 두산과 2연전을 치른 뒤 10월 초 3연전이 예정돼 있다. 두산과 남은 7경기에서 어떤 성적을 내느냐에 따라 가을야구의 경쟁력도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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