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핫포커스]'통합우승' 2017년은 '타격 1위', 2020년은 'ERA 1위', KIA 3년 전보다 더 기대된다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20-07-28 11:03


2020 KBO리그 KIA타이거즈와 롯데자이언츠의 경기가 2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KIA 김선빈 광주=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2017년 KIA 타이거즈는 구름 위를 걸었다. 정규시즌과 대망의 한국시리즈를 모두 우승했다.

당시 KIA 우승 원동력은 '타격'이었다. 팀 타율이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3할대(0.302)를 기록했다. 김선빈은 무려 타율 3할7푼을 기록, 타격왕에 올랐다. 팀 내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중 3할대 맹타를 휘두른 건 7명(로저 버나디나, 최형우 이명기 안치홍 김주찬 나지완 김선빈)이나 됐다.

마운드에선 나란히 20승을 달성한 양현종과 헥터 노에시가 '원투펀치'로 팀에 40승을 배달했다. 그러나 선발보다는 불펜이 불안했다. 5~6점을 앞서고 있어도 안심할 수 없을 정도였다. 당시 KIA 평균자책점은 5위(4.79)였다. 그래서 택한 것이 트레이드였다. 2017년 2차 1라운드로 지명한 이승호와 2016년 구원왕 김세현(현 SK) 카드를 맞바꿔 뒷문을 보강했다. 좌완 유망주를 포기하면서까지 선택한 김세현은 천군만마였다. 8월부터 KIA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8세이브를 기록했다.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에서도 2세이브, 1홀드를 따내며 4차전만에 KIA가 정상 고지를 밟는데 힘을 보탰다.

2020년은 3년 전과 정반대 양상이다. 지난 27일까지 KIA는 팀 평균자책 부문에서 1위(4.24)를 질주하고 있다. 선발에선 2위(4.16), 불펜에선 1위(4.38)를 기록 중이다. 지난 26일 광주 삼성전에선 불펜의 힘으로 9연속 일요일에 패한 징크스에서 벗어났다. 이날 활용할 수 있는 KIA 불펜투수가 모두 7명이 대기 중이었는데 5명(고영창 김기훈 정해영 박준표 전상현)을 가동시키며 3⅔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냈다.


'최강불펜' KIA 홍상삼, 박준표, 전상현, 문경찬. 광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불펜 뎁스가 좋다는 건 대체가 되기 때문이다. 클로저 문경찬이 최근 밸런스가 깨져 보완이 필요한 상황에서 임시 마무리가 필요했지만 큰 고민없이 전상현에게 맡겼다. 타이밍도 나쁘지 않았다. 전상현도 휴식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마무리로 보직을 변경한 시점이 '신의 한 수'였다. 전상현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4연속 세이브에 성공했다. 올 시즌 13경기 연속 등판까지 평균자책 0.00을 찍었던 전상현은 7월 초 평균자책이 2.10까지 치솟기도 했지만, 빠르게 정비해 평균자책을 1.71까지 낮춘 상태다.

전상현이 빠진 자리는 홍상삼이 잘 메워주고 있다. 홍상삼은 6회까지 리드시 또는 뒤지고 있어도 역전 가능성이 보일 때 7회에 투입된다. 사이드암 박준표는 가장 든든하다. 4승 10홀드, 평균자책 1.44를 기록 중이다. 고영창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해 필승조 역할을 했던 고영창은 지난 시즌 이준영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선발이 조기에 무너지면 투입돼 롱릴리프 역할을 해준다. 홍상삼과 박준표가 나오기 전 해결사 역할을 한다.

타선은 불펜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 상대 팀 1~2 선발에 약한 모습이다. 이들이 내려가기 전까지 빈타에 허덕이곤 한다. 그러나 타자들이 뒷심을 발휘할 수 있는 건 역시 불펜의 지원사격 덕분이다. KIA의 팀 타율 2할7푼8리가 유지되는 이유도 마운드의 안정 때문이다.

KIA는 지난 27일까지 3위에 올라있다. 설정한 목표보다 한 단계 더 올라가 있다. 아직 시즌의 반환점을 돌지 않은 시점이라 너무 이른 판단일 수 있겠지만, 탄탄한 투타 밸런스를 유지할 경우 정규시즌 우승도 불가능한 건 아니다. KIA는 2위 두산과 2경기차, 1위 NC 다이노스와 7.5경기차다. 다만 KIA는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NC와의 상대전적에서 앞서있다. 그 어느 때보다 5강 전쟁이 치열한 가운데 KIA는 견고한 마운드에 미소를 짓고 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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